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7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1.01.07./사진=[도쿄=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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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처리에 대해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르면 오는 13일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한다.
NHK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의 부흥에 있어서 처리수(오염수)의 처리는 피할 수 없다. 언제까지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하면서 "곧 방침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민을 비롯해 처리수의 해양 방출에 반대의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안다"며 과학적인 근거로 안전성을 설명해 이해를 얻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 특수한 정화 장치를 사용해 오염수에서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했다는 의미로 오염수 대신 처리수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오염수란 용어가 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서다. 그러나 ALPS를 통해서도 트리튬 등 방사성 물질이 남아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가 이르면 오는 13일 관계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공식 결정한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오염수가 실제로 해양에 방출되는 시점은 2년 후로, 방출시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까지 희석해 방출한다는 게 일본 정부의 방침이라고 한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60~170톤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ALPS로 여과해 원전 부지 안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2022년 10월이면 저장탱크가 가득 차 더 이상 오염수를 보관할 수 없다.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하고 정화해 충분히 안전한 상태로 방출한다는 계획이지만, 트리튬과 같은 방사성 물질이 완전히 걸러지지 못해 일본 어민은 물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할 경우 세계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와의 공조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국무조정실 산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 대응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가 중심이 돼 IAEA에 우리 측 전문가를 파견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방출되는 오염수의 안전성과 유해성 등을 직접 검증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스가 총리 가면을 쓴 참석자가 후쿠시마 핵발전소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검토 중인 일본 정부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10.19./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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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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