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3주간 수도권·부산 2단계, 이외 1.5단계 연장
반복되는 연장·줄지 않는 확산세...자영업자 "지쳤다"
일각에서 "'셧 다운'해 확산 잡아야 한다"는 주장도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 달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한 9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점포에 임대 문의 안내문이 붙어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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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가까이 ‘거리두기 연장’…지친 자영업자들 불만 ‘폭발’
지난 2월 15일 0시부터 시작된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 거리두기 단계는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음식점 등 영업시간을 10시로 완화하고, 상견례 모임 8인·돌잔치 허용 등 세부적인 방역만 일부 수정했다.
방역당국은 9일 현행 거리두기를 3주간 더 연장했다. 이번에는 위험시설이라고 분류한 곳에 대해 추가로 집합을 금지를 내렸다. △유흥주점업(룸살롱·클럽·나이트 등) △단란주점 △헌팅포차·감성주점 △콜라텍(무도장 포함) △홀덤펍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문제는 거리두기 연장을 했는데도 확산세가 계단식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조치를 연장해도 줄어들지 않는 확산 규모에 자영업자들만 지쳐가고 있는 양상이다. 매번 연장되는 거리두기 조치에 업주들은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 강남구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60대 A씨는 “매일 살얼음판을 걷는 것 일상의 연속이라 너무 지친 상황”이라며 “하루하루 버티는 세월을 더는 감당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직원 4명에서 2명까지 인건비를 줄여서 견디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근에서 속옷 가게를 운영하는 최모(61)씨 역시 “코로나가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없이 거리두기만 연장하면 자영업자들은 정말 다 죽는다”라며 “공무원이나 월급받는 직장인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동구에서 음식집을 운영하는 이모(55)씨 역시 “이젠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추가 방역 조치를 하더라도 코로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안 한다”며 “경제와 코로나19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결국 둘 다 놓친 셈”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방역조치’해도 확산세 커져…피로감에 ‘셧다운’ 주장도
일각에서는 정부가 거리두기 연장 조치 등으로 질질 끌어 확산세도 못 잡고, 자영업자·소상공인까지 죽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들은 큰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강력한 방역 조치를 단시간에 강행해 확산세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정부가 일주일 정도 ‘셧 다운’ 등 강력한 조치를 했으면, 지금 상황은 달라졌을 거라 생각한다”며 “코로나19가 끝나기만 한다면 가게 문 닫는 것을 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서 복권판매점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도 이에 동조하며 “이젠 만성이 된 듯해서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활동하기 때문에 이렇게 가다간 코로나19 종식이 될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12일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587명으로 집계되는 등 연일 확산 규모가 커짐에 따라 방역당국은 ‘4차 대유행’의 경고등이 켜졌다고 우려를 표하면서 다음 달 2일까지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3주간 연장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지금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꺾기 위해 하는 노력은 적어도 일주일이 지난 후에야 나타날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중앙과 지방이 하나가 되어, 방역에 전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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