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로이터 뉴스1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 중인 오염수 저장 탱크. AP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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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조은효 특파원】 후쿠시마 제1원전 내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에 대한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2일 일본 국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제1원전 해양 방류와 관련, "(그로 인해 발생할)풍평 대책을 관계부처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방류 결정을 기정사실화 했다. 풍평피해란, 일본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업계 종사자들이 피해를 입는 현상을 지칭한다.
한국, 중국, 일본 내 어민단체 등의 반발에도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13일 관계부처 각료회의를 열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해양 방류 결정을 최종 확정한다. 이날 방류를 확정하면, 실제 방류는 2년 후부터 본격화 된다. 일본 정부는 현재 방서성 물질 방류에도 건강, 안전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치부하며, 오로지 잘못된 소문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풍평 피해 문제로만 몰고가고 있다. 원자력시민위원회 등과 같은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가)대체 방안에 대한 구체적 검토없이 해양방류 결정을 하려고 한다"면서 항의 성명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으나, 방류 방침을 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같이 해양 방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의 국영 CCTV는 독일 해양연구소의 연구를 인용해 "방류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57일만에 태평양 주요 부분에 확산되고, 3년 뒤에는 미국과 캐나다 해안에 도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의 영향에 대해 깊이있게 평가하고, 처리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 때에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주변국과 충분히 협의한 기초 하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으나, 2020년 10월이면 저장 탱크가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란 주장을 내놓고 있다.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아 어민 등 현지 주민은 물론 한국, 중국이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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