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단속 중 흑인 육군 장교 폭행한 미국 경찰 |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미국에서 교통 단속 과정에서 흑인 군 장교를 폭행한 혐의를 받는 경찰관이 해임됐다.
AP통신은 지난해 12월 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윈저의 한 고속도로에서 육군 소위 카롱 나자리오에게 최루액을 뿌리고 발로 걷어찬 경찰관 중 한 명인 조 구티에레즈가 해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윈저시는 이날 트위터 성명을 통해 "경찰의 조치가 적절했는지에 대한 조사 결과 윈저시 경찰 정책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징계 사유를 설명했다.
나자리오 소위는 지난 2일 교통 단속 중 자신을 폭행한 혐의로 구티에레즈와 그의 동료 경찰관인 대니얼 크로커를 고소했다.
소장에 따르면 구티에레즈와 크로커는 나자리오 소위에게 총을 겨누고 접근해 차량에서 내리라고 요구했다.
나자리오 소위가 하차 요구에 불응하자 이들은 최루액을 뿌렸고 차 밖으로 나온 나자리오를 걷어찼다.
크로커는 나자리오가 단속을 피해 현장을 빠져나가려 했다고 주장했지만, 나자리오 소위 측은 단속을 피하려던 게 아니라 밝은 곳으로 차량을 옮기던 중이었다고 반박했다.
나자리오를 단속하는 모습을 담은 보디캠 동영상이 퍼지자, 일각에서는 인종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숨지게 한 미국 전 경찰관에 대한 재판이 지난달 29일 시작하면서 경찰의 과잉진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태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번 사건을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노덤 주지사는 "버지니아주는 경찰 개혁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해냈지만, 주민 안전을 지키려면 계속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찰과 소통하고, 법 집행을 공정하고 평등하게 하고, 당사자에게 책임을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통단속 중 후추 스프레이 맞고 차량에서 내리는 미국 육군 장교 |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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