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향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장 공관 마련에 예산을 쓰지 않기로 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번 제38대 시장 재임 기간 별도의 시장 공관을 구하지 않고 광진구 자택에서 통근하기로 했다.
시는 "오 시장이 코로나19로 많은 시민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을 감안해 공관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데 따라 취해진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관은 단순 주거가 아닌 공적 공간으로 안정적인 시장 직무 수행, 주요 인사 접견 등을 위해 운영됐다"며 "시는 제38대 시장 취임에 맞춰 공관 임차 등을 검토했으나 공관을 운영하지 않음에 따라 예산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 측은 코로나19 상황뿐만 아니라 1년 남짓한 임기 중 공관을 구하는 데 힘을 쓰고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하기보다 시정에 집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임자인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은 종로구 가회동에 대지 660㎡ 규모, 전세가 28억원짜리 공관을 구했다. 가회동 공관은 전세가액이 직전에 사용하던 은평 뉴타운 공관의 10배에 달해 '호화 공관'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서울시장 공관은 1981년부터 혜화동 저택을 사용했는데 이 건물이 한양도성 터에 지어져 문화재를 훼손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오 시장 재임 중이던 2008년 한남동 이전이 계획됐다.
2009년 완공된 한남동 건물은 당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맞아 시장 공관 대신 중소기업인이 각종 회의, 세미나, 외빈 응대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공간으로 변경돼 지금까지 '파트너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유지 중이다.
박 전 시장은 공관을 은평 뉴타운으로 옮겼다가 가회동으로 다시 이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 혜화동 시절부터 시장 공관이 쭉 있었으니 최근 몇십 년 내에선 공관이 없었던 시장님이 없었다"고 전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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