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소상공인·자영업자 영업할 수 있게 총력”…노래연습장에 자가진단 키트 시범 도입

이번주말까지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마련

시행방법·시기 등 다음주 중대본과 협의 시작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희생을 강요하는 일률적인 ‘규제방역’이 아니라, 민생과 방역을 모두 지키는 ‘상생방역’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근본적인 해법은 영업할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더딘 백신접종 속도로 미뤄 현재의 상황이 연말, 내년 상반기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오 시장은 “새로운 시도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중앙정부가 자가진단 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해 줄 것을 촉구했다.

먼저 서울시는 신속항원검사키트를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자가진단 키트는 10분~30분 내외로 검사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수단으로,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이미 방역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오 시장은 “미국에선 약국과 식료품점에선 키트 구입이 가능하고, 영국에선 주 2회 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국내서도 몇몇 기업이 자가진단 키트를 개발해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며 식약처에 신속한 사용 승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는 식약처 승인 전에 야간 이용자가 많은 노래연습장에 시범 도입해 코로나19 예방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국내 의료진 가운데 정확도, 민감도 떨어진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의견 가진 전문가들도 분명 계신다”며 “하지만 (신속진단키트가) 민생현장의 고통, 아주 극심하게 겪고 있는 영업감소, 매출 타격의 활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정부 승인이 선행되어야하는데 우리 식약처가 매우 신중한 입장”이라며 “민생과 방역의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되느냐는 정부의 결단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에선 신속진단키트가 한달전서부터 민간 자율 또는 공공보급 차원에서 이미 시행 중인데, 국내에선 그렇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오 시장은 “일주일 정도 (서울형 사회적거리두기)매뉴얼을 만드는 준비 기간이 있고, 중대본과 협의하면 최소 열흘 준비기간이 필요한데, 그 기간동안 식약처가 신중, 그러나 적극 검토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거리두기 완화가 가장 큰 보완장치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만일 영업현장에서 도입되면, 양상 판정 시 업장에서 입장이 제한되고, 그 자리에선 영업주가 보건소로 신고 조치, 정부PCR 검사와 연계되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아울러 서울시는 민생과 방역을 모두 잡기 위해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수립에도 착수했다. 업종·업태별 맞춤 방역수칙을 수립하기 위해 각 시설별 협회, 단체들과 충분히 논의하고, 이번 주말까지 매뉴얼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다음주 중 시행방법과 시기 등에 대해 중대본과 협의를 개시하고, 전면 시행 이전 특정 업종에 한해 시범실시하는 경우에도 중대본과 협의를 거쳐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영업장의 자가진단 키트 활용을 전제로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이 시행되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영업시간 연장이 가능해지는 등 큰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방역체계에 완전히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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