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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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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호가 상승… ‘오세훈 효과’ 서울 전 지역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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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시범, 2개월새 6억원 올라
무주택자 가계대출 규제 완화땐
서울 집값 급등 다시 불붙을 수도
재건축 공약지역 실제 개발이 관건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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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취임 후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호가 상승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같은 재건축발 호가 상승이 결국에는 서울 전역 가격상승의 도화선이 될 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만간 무주택자 가계대출 규제완화 방안이 발표되면 그 수위에 따라 진정세를 보이던 서울 집값이 다시 자극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의도 시범 호가 6억 상승

11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오 시장의 당선을 전후해 서울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신고가를 기록하며, 호가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남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경우 선거 이틀 전인 지난 5일에는 현대7차(245.2㎡)가 80억원에 거래되면서 6개월 전 67억원보다 13억원 뛴 신고가에 매매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118㎡) 역시 지난 2월 22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는 28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오 시장이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재건축 규제를 풀겠다"고 말하는 등 강한 규제 완화 의지를 내보인 영향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선거 당시 여야 주요후보 모두 '한강변 35층 층고제한' 완화를 언급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문제는 이런 상승세가 최근 잠잠해지던 서울지역 부동산 매수세를 다시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재건축단지로부터 시작한 상승세가 결국 주변 집값까지 자극해 서울전역으로 퍼져나갈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이은형 책임연구원은 "최근 서울 등지 아파트가격의 상승폭은 완화됐지만, 시중 유동성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가격 상승추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 "여기에 신임 서울시장의 정비사업 완화기조에 따라 재건축아파트의 가격상승이 더해지면 당분간 서울 부동산시장의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재건축만 오르나… 변수많은 서울 부동산

재건축단지 중심의 호가 상승이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의 임기가 1년3개월에 불과한 데다 중앙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시의회나 자치구의 협조없이는 민간 정비사업 규제완화같은 공약 이행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 변수다. 또, 이같은 상승은 일부 지역에만 그칠 수도 있다. 직방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그동안 서울지역은 집값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높은 상태인데다 대출과 세제규제 등이 강력해 상승동력이 크지는 않다"면서 "서울은 한강변 재건축 등 사업성이 개선될만한 곳 들 위주로 제한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조만간 발표될 무주택자 대출규제 완화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계대출규제 조이기에 나섰지만 여당이 재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면서 대출규제 완화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출규제 완화 폭에 따라 무주택자와 청년층 등 실수요자들의 매수심리가 살아날 수도 있다.

NH농협은행 WM사업부 김효선 부동산 수석위원은 "최근 오른 공시지가와 높아진 세금부담으로 서울 전체적으로 집값이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대출규제 완화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 대출을 고가와 초고가로 나눠서 규제하다보니 가격대별로 오름세가 시간을 두고 나타났다"며 "갈아타기 수요 등으로 시장을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파격적인 대출완화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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