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제주, 조은정 기자]1번홀 이소미가 티샷을 하고 있다. /cej@osen.co.kr |
[OSEN=강희수 기자] 이소미(22, SBI저축은행)가 KPL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021 시즌 개막전의 주인공이 됐다. 제주도의 매서운 바람과 그 보다 더 무서운 장하나의 맹추격을 물리치고 6개월만에 우승컵 하나를 추가했다.
2019시즌 KLPGA 투어 루키였던 이소미는 2년차이던 작년 10월 전남 영암의 사우스링스 영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휴엔케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그랬던 이소미가 11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 제주(파72/6,370야드)에서 열린 2021시즌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 원, 우승상금 1억 2,600만 원)에서 생애 두 번째 우승컵을 쟁취했다. 첫 우승을 했던 영암 컨트리클럽도 악천후 속에 열렸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번 대회도 악명높은 제주 봄바람 속에 열렸다.
그런데 이번 최종라운드에선 바람보다 더 무서운 상대가 버티고 있었다. 개인통산 13승의 베테랑 장하나다. 이소미의 개막전 우승이 더 값진 것은 바람과 장하나라는 큰 산을 넘어 얻은 성과이기 때문이다.
11일 최종 4라운드를 시작할 때의 중간 스코어는 이소미가 6언더파, 이다연이 4언더파, 장하나가 3언더파였다. 이들 셋은 챔피언조에 편성이 돼 있었다. 경우에 따라서는 제주의 바람보다 장하나의 기세가 더 신경 쓰일 수 있는 여건이었다.
그러나 이소미는 잘 버텼다. 전반 9개홀을 끝냈을 때 이소미는 그대로 6언더파였지만 장하나는 5언더파가 돼 있었다. 장하나의 상승세에 직격탄을 맞은 이가 있었다. 이소미가 아닌, 이다연이었다. 이다연은 전반에 3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졌고, 후반에도 3타를 더 잃어 공동 9위권으로 떨어졌다.
후반 9개홀은 이소미와 장하나의 맞대결 양상이 됐다. 이소미는 기대 이상으로 담담했다. 작년 첫 우승 후 기량뿐만 아니라 심리도 한층 탄탄해졌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 이유가 밝혀졌다. 이소미는 “동계 훈련을 하면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했다. 감독님의 주문은 ‘주변 보지 말고 나한테만 집중하자’는 거 였다. 간단하지만 실천은 매우 힘든 덕목이다. 이번 대회에서 동반 플레이어들이 버디를 했는지, 보기를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내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OSEN=제주, 조은정 기자] 11일 제주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 6370야드)에서 2021 KLPGA 투어 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2600만원) 최종라운드 경기가 진행됐다.이소미가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우승을 거둔 이소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cej@osen.co.kr |
자신과의 싸움을 꾸준히 펼쳐간 이소미는 최종 라운드 후반 9개홀도 버디 1개, 보기 한 개로 지켜냈다. 버디가 마구 쏟아지는 대회라면 내놓기 민망한 성적이겠지만 11일의 롯데스카이힐cc라면 얘기가 달랐다. 수준급의 안정된 플레이였다. 최종성적은 6언더파 282타(72-69-69-72).
상대가 좀처럼 흔들리지 않자 오히려 장하나가 흔들렸다. 전반 나인에서 2타를 줄이며 맹추격한 장하나는 파4 13번홀 버디로 공동 선두를 만드는 데까지는 좋았는데, 파4 16번홀에서 2타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에서 비켜났다. 세컨 샷이 온그린에 실패한 데다, 그린 주변에서 가볍게 굴린 어프로치가 내리막을 타고 한참을 더 내려가버리는 바람에 더블 보기를 했다.
이소미는 “두 번째 우승이 생각보다 빨리 와서 기쁘고, 고생하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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