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이 “아버지가 또 한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노씨가 지난 9일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출동한 적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부친의 현재 상태를 설명한 것이다.
노 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글에서 “호흡 보조 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면서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말했다.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노씨는 의식과 사고는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노 관장은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는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 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노씨는 천식 등 지병으로 10여년 전부터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지난 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신고 직후 노씨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별도의 응급 조치나 병원 이송 없이 돌아갔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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