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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또 한 고비를 넘겼다”, 노태우 장녀 노소영이 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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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전직 대통령 노태우씨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사진)이 “아버지가 또 한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노씨가 지난 9일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119구급대가 출동한 적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부친의 현재 상태를 설명한 것이다.

노 관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아버지의 인내심’이란 글에서 “호흡 보조 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면서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말했다.

소뇌 위축증을 앓고 있는 노씨는 의식과 사고는 있지만 거동이 불편한 상태다. 노 관장은 “때로는 눈짓으로 의사표현을 하시기도 하는데,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는 영혼과 몸이 그야말로 나달나달 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 어느 소설에서도 이토록 서로를 사랑한 부부를 찾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노씨는 천식 등 지병으로 10여년 전부터 자택과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 서대문소방서는 지난 9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으로 출동했다. 하지만 신고 직후 노씨의 상태가 호전되면서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은 별도의 응급 조치나 병원 이송 없이 돌아갔다.

경향신문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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