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단단한 그린, 까다로운 핀 위치로 선수들을 괴롭히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
(서귀포=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이 열리는 제주도 서귀포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 14번(파3), 15번 홀(파5)이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10일 3라운드에서 선수들은 연못을 끼고 있는 14, 15번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 '빅 넘버' 스코어를 쏟아냈다.
강한 제주 바람과 딱딱한 그린, 까다로운 핀 위치 등 삼중고 속에 선수들이 14, 15번 홀에서는 볼을 연못에 빠지는 안타까운 장면이 잇따랐다.
6명의 선수가 14번 홀에서 티샷을 물에 빠트렸다.
아이언샷이 KLPGA투어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최혜진(21)은 14번 홀에서 티샷한 볼이 그린 앞 연못 속에 떨어졌다.
벌타를 받고 3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최혜진은 3퍼트 실수까지 보태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높은 탄도의 아이언샷을 구사하는 장타자 김민선(26)도 14번 홀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해 볼은 연못으로 들어갔다. 김민선은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박현경(21)도 14번 홀 티샷을 물에 빠트려 2타를 잃었다.
정지민(25), 윤화영(21) 역시 티샷이 짧아 연못에 볼이 빠져 더블보기를 했다.
이정민(29)과 전우리(24)는 14번 홀에서 티샷을 너무 길게 쳐 그린 너머 연못까지 볼이 날아갔다.
이정민과 전우리는 더블보기를 했다.
티박스에서 바라보면 그린 앞, 뒤, 그리고 오른쪽이 연못으로 둘러싸인 14번 홀은 사실상 아일랜드 그린이다.
티샷이 짧아도, 길어도 볼은 연못에 빠진다. 오른쪽으로 밀려도 연못 행이다. 이날 핀 위치는 왼쪽 뒤쪽이지만 등 뒤에서 부는 바람 계산이 쉽지 않아 참사가 잇따랐다.
이어진 15번 홀에서도 연못이 선수들 발목을 잡았다.
연못을 넘겨 치는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칠 때도 페어웨이 오른쪽에 연못이 버티고 있고, 특히 세 번째 샷을 칠 때는 그린 앞을 가로막은 워터 해저드가 위협적이다.
연못에 바짝 붙은 앞 핀이라서 세 번째 샷 치기가 쉽지 않다.
인주연(24)은 15번 홀에서 대형 사고를 냈다.
티샷부터 잇따라 3개의 볼을 수장시키며 5타를 잃어 퀸튜플 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에 이어 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 또 벌타를 받고 친 다섯 번째 샷 모두 연못에 들어갔다.
김희준(21)도 15번 홀에서 볼 2개를 물에 집어넣어 트리플보기를 했다.
지수진(24)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끝에 트리플보기를 했다.
한때 선두를 달리는 임은빈(24)은 129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물에 빠져 2타를 잃고 선두 자리에서 밀려났다.
성유진(21), 백경림(24), 정지민도 15번 홀 세 번째 샷이 짧아 물에 들어간 바람에 2타씩을 까먹었다.
정지민은 14번 홀과 15번 홀에서 모두 볼이 물에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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