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러' 박재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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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젠지가 지난 2020년에 이어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챔피언 자리에 도전한다. 10일 결승전의 맞상대는 담원이다. 젠지는 지난 4일 숙적 T1을 3-0으로 완파하면서 결승전 티켓을 따냈다. 경기 전 전문가들의 평가를 완전히 뒤엎은, 예상 밖의 완승이었다.
지난 2020년과 다르게 젠지는 완전히 도전자의 입장에서 결승전에 나선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번 시즌이 산뜻하다. 먼저 ‘정규 시즌 1위’라는 부담감 없이 젠지는 강팀 담원을 상대로 후회없는 경기를 펼칠 수 있다. 1년이 넘게 호흡을 맞춰 선수 간 팀워크가 매우 끈적해진 것도 강점이다. 주영달 감독은 “지난해 세계 최고의 팀을 꺾고 올해 젠지가 세계 최고의 팀이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정규 시즌 시행착오 끝에… ‘하나의 팀’ 거듭난 젠지
LOL e스포츠는 5명이 빠른 판단을 한 뒤 유기적으로 플레이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팀원 간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그간 세계 최고의 팀들을 살펴봐도 결성 년도부터 빠르게 치고나간 사례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 팀의 중심이 되는 선수를 주축으로 로스터를 구성한 뒤, 팀워크가 끈끈해지면서 실력이 만개했다.
지난해의 아쉬움을 딛고 젠지는 2021 LCK 스프링 정규 시즌을 2위로 마무리했다. 시행착오는 있었으나 그간 드러났던 젠지의 약점을 잘 메웠다. 결실은 T1과의 4강전에서 보여줬다. 묵직함으로 무장한 젠지는 T1을 상대로 인게임 전략-밴픽 모두 우위를 점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주영달 감독은 “정규 시즌 패배 이후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들-코치진의 노력이 합쳐서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비디디' 곽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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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 잡는 에이스 ‘비디디’, 젠지의 활력소
이번 시즌 젠지의 호성적에는 에이스 ‘비디디’ 곽보성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전부터 손꼽히는 미드 라이너였던 곽보성은 자신에게 유리한 메타가 적용되며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T1전의 신드라는 곽보성의 폼을 여과 없이 드러낸 게임이었다. 스노우볼을 굴리던 T1은 곽보성의 슈퍼 플레이 때문에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패배했다.
곽보성이 젠지의 중심을 잡고 있는 이유로 주영달 감독은 ‘이기적인 플레이’를 꼽았다. 지난 2020년을 회상한 주영달 감독은 “곽보성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하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며 “올해는 주도적으로, 이기적으로 경기를 하자고 주문했다. 곽보성 선수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팀적 움직임도 덩달아 좋아져 만족한다”고 밝혔다.
주영달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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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드러나는 조급함… 발목 붙잡지 말아야
하지만 젠지에는 여전히 불안함이 있다. 위급 상황에서 발생하는 ‘조급함’이다. 게임이 순조롭게 흘러가다 틀어지면 간혹 급한 플레이가 나온다. 젠지의 코칭 스태프들은 선수들의 이러한 경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결승전 상대 담원은 젠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략할 가능성이 높아 젠지는 더욱 평정심을 찾아야 한다.
T1전 이후 약 일주일 간의 준비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젠지 또한 이러한 경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주영달 감독은 T1전 승리 이후 “결승전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스스로를 믿고 자신있게 운영을 펼쳤으면 한다”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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