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곤란을 겪어 119 구급대가 출동한 소식이 알려지자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와 같이 밝혔다.
또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적었다. 이어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노 관장은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께 노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대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천식 등 지병으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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