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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 군사법원 19명에 사형 선고, 군부 "한 시간에 500명 죽었을 수도" 막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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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미얀마 군사법원이 9일(현지시간) 장병을 살해했다는 이유로 19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외신들이 미얀마 군부 소유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영문판 등은 군부 소유 미야와디TV가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사형선고가 발표되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지난달 중순 양곤 등에 계엄령이 선포돼 중범죄가 군사법원에서 다뤄지게 된 이후 첫 사형선고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상급법원 항소는 불가하며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만 사형선고를 뒤집고 감형할 수 있다. 미얀마에선 약 30년 간 사형이 선고되긴 했지만 집행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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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에서 쿠데타 규탄 시위대 색출작업을 벌이는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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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사형을 선고받은 이들은 ‘미얀마군의 날’인 지난달 27일 양곤 노스오칼라파에서 칼과 곤봉으로 병사 2명을 공격해 1명을 살해하고 다른 한 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공격 후 오토바이와 총도 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계속해서 ‘막말’로 미얀마 국민들을 자극하고 있다. 민주진영의 임시정부격인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SNS 등에 따르면 군사정권의 조 민 툰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시민들에 대한 대량 학살 의혹을 부인하면서 “군부가 정말 시민들을 죽이려 했다면 한 시간 내에 500명도 죽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툰 대변인은 이어 “군경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자동화기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툰 대변인의 주장과는 달리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기자회견 당일에도 양곤 인근 바고 지역에서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수 십명이 사망했다고 목격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이 매체는 군경이 이날 새벽 시위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중화기를 사용했으며, 현지 상황을 보여주는 사진을 보면 폭발하는 탄환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전에도 시민들의 SNS를 통해 군경이 기관총, 유탄발사기 등 전중화기들을 사용하는 장면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전날 현재까지 총격 등 군경의 폭력으로 사망이 확인된 이는 618명으로 집계됐다. 시신 유기 및 행방불명된 이후 생사가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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