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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5·18 민주화 운동 진상 규명

"폭도들이 무기 탈취해 총질"…위덕대 교수 5·18 왜곡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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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서 "북한군 범죄 주장에 과학적 근거 있어"…학교 측 수업 배제

연합뉴스

박훈탁 위덕대 교수 수업 자료
[수업 동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에 있는 위덕대 교수가 5·18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하는 강의를 해 물의를 빚고 있다.

9일 위덕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찰행정학과 박훈탁 교수는 최근 '사회적 이슈와 인권' 과목의 4주차 2교시 비대면 수업에서 "5·18이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북한군이 저지른 범죄행위란 주장은 상당한 과학적 근거와 역사적 증언과 증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0년 5월 18일에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돼 광주에 20사단이 들어가려고 했을 때 300명에서 600명에 달하는 폭도들이 20사단을 쫓아냈다"며 "20사단 차량과 버스를 탈취해 광주 아시아자동차로 가서 수십대의 장갑차와 버스를 탈취해 전남에 산재한 마흔 몇 개 무기고를 다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폭도들이 그것으로 총질했다"며 "광주에서 죽은 사람이 한 200명 가까이 되는데 약 70%가 등에 카빈총 맞아서 죽었고, 카빈총은 국군이 사용하는 총이 아니라 무기고에서 탈취한 총"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광주 폭도들이 광주교소도를 다섯차례나 습격했는데 이게 민주화운동이냐"며 "광주 폭동에 대해, 광주 사태에 대해 열심히 연구한 분이 지만원 박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는 광주 사태의 진실에 관해서는 아예 입을 틀어막아 버리겠다는 것이 5·18가짜뉴스특별법디다"며 "이 특별법이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과제물로 제출하라"고 했다.

박 교수는 지만원씨의 재판과 관련한 뉴스를 인용하면서 지씨 주장은 전부 사실이고 법원 판결 이유는 전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강의 내용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학교에는 항의 전화가 이어지지만, 당사자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위덕대는 최근 교원인사위원회를 열어 "해당 수업시간 중 담당 교수 발언은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판단된다"며 해당 교과목 수업에서 박 교수를 빼기로 했다. 또 추가로 인사위원회를 열어 조치할 예정이다.

이 대학은 홈페이지에 "이번 일로 말미암아 학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고, 대학 의지와 상관없이 진행된 일련의 상황과 관련해 5·18광주민주화운동 유족 및 관련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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