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대출 차주 중 16% 금융권서 대출 거절
고객댓글 같은 비금융데이터 활용해 평가
대출 시작된 지 석달째 연체율 '제로'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대출’에서 대출 승인을 받은 차주 중 16.0%가 기존 금융정보만으로 인터넷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운 사업자로 나타났다.
금융권은 보통 정량화된 신용평가를 통해 1~3등급을 고신용자, 4~7등급을 중신용자로 분류하고 중신용자까지만 대출을 제공한다. 저신용자(8등급 이하)는 정책금융에 기대거나 대부업으로 밀려나 고금리를 감당해야 한다. 특히 금융이력이 부족한 소상공인이나 주부, 학생들은 저신용자로 밀려나기 일쑤다. 또 대출을 받은 차주 중 42.3%는 네이버의 대안신용평가에서 기존 금융정보만으로 매기는 신용평가보다 더 높은 등급을 받았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존 금융정보에 단골 고객평가나 상품배송 속도, 고객 질문 대응 속도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ACCS)를 구축해 신용을 평가했다. 신용정보가 없어 대부업체같은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로 내몰렸던 자영업자 등이 새로운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10% 미만의 대출을 받을 길이 열린 셈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안신용평가를 바탕으로 대출을 시작한 지 석 달이 넘었지만 지금까지 연체율은 0%다.
금융당국 역시 네이버파이낸셜을 시작으로 금융업체들이 각종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을 평가, 대출을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이력이 부족한 주부, 학생, 소상공인 등 씬파일러(Thin-filer)도 돈을 갚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대출을 제공, 자금 길을 터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토스 등 빅테크 기반 인터넷은행들도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 구축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의 간편 결제나 카카오모빌리티의 데이터 등을 활용해 금융데이터에서 살필 수 없었던 신용도를 들여다보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한다고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게 아니다. 갚을 능력은 충분하지만 기존 금융정보 위주의 신용평가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자금 조달 길을 넓히겠다는 취지”라며 “금융의 포용력을 넓히는 데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출처=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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