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8일 오전 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38대 서울시장으로의 일정을 시작했다.
◆ 현충원 참배로 첫 행보, 시의회와 협력 강조
오전 8시경 현충원에 도착한 오 시장은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과 김태균 행정국장 등과 함께 참배를 마쳤다. 이후 향후 계획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방명록에 '다시 뛰는 서울시, 바로 서는 대한민국'이라는 글귀를 남기며 새로운 변화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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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시의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으며 김 의장은 원칙있는 시정 운영과 정무적 판단 등을 당부하기도 했다.
다만 시의회가 오는 19일 오 시장의 내곡동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안을 본회의 논의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요구안이 통과되면 운영위에서 특별위원을 위촉한 본격적인 행정사무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의회 109석 중 101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통해 오 시장의 당선을 축하하면서도 "그동안 보여온 '불통'과 '아집'을 넣어두고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는 등 향후 시의회와의 협력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청에서 오전 일정을 마친 오 시장은 점심 식사 후 로비에서 마주친 직원들과 일일이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다시 뛰는 서울시' 거듭 강조, 시정운영 속도낼 듯
오후에는 성동구청에 마련된 서울시 1호 백신접종센터를 방문해 현장 인력을 격려하고 전반적인 센터 운영 상황을 점검했다.
이날 서울 확진자는 244명을 기록, 50일만에 200명을 넘어서는 등 4차 대유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골목상권의 피해는 정부의 잇단 지원금 살포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으며 시민들의 방역 피로도도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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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인 인수인계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첫날부터 구체적인 업무파악에도 나섰다.
접종센터 방문 후 곧바로 시청으로 복귀해 주요 간부들과의 인사를 시작으로 코로나 대응상황을 포함한 주요 업무보고를 받으며 현안을 점검했다. 남은 임기가 짧은 탓에 조속한 업무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시작된 오 시장의 임기는 내년 6월 30일이면 끝난다. 남은 시간은 1년 3개월 가량이지만 내년 3월 대선을 시작으로 6월에는 지방선거 등 선거정국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시정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에 불과하다. 차기 시장선거를 위해서라도 당장의 성과는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규제완화를 통해 부동산 공급 확대와 코로나 종식 및 민생안정, 골목상권 활성화와 취업난 해소 등 수많은 과제를 앞둔 오 시장으로서는 발빠른 조직장악을 통한 공격적인 정책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다음주부터 윤곽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인사 재정비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오세훈 시정'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오 시장은 최근 일각에서 우려를 제기한 대규모 인사 및 조직 혼란과 관련해 "전임 시장의 일을 쉽게 뒤집고 없애고 했던 10년전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깊은 검토 없이 방향을 전환하거나 취소하고 없던 일로 하는 우를 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럴 필요성이 있다면 충분히 논의하고 부작용을 검토한 후에 하겠다. 시민들의 눈을 무섭게 여기고 무겁게 받아들인다면 이런 원칙하에 시정을 이끌어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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