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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재보선 '압승'에 커지는 '야권통합' 목소리… 윤석열·안철수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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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야권 대통합, 민심이 요구

윤석열·안철수·홍준표 받아들여야"

세계일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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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면서, 야권에선 2022년 대선을 향한 ‘야권 대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승리로 국민의힘이 야권 재편의 주도권을 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출마 여부 및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향후 행보 등이 야권통합 방향의 핵심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당원 동지 여러분,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글에서 “성난 민심이 요구하는 것은 우리 당의 혁신과 야권의 대통합”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의힘을 야권 대통합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권을 상대로 큰 성과를 거둔 이번 선거 결과가 내년 대선으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선 야권통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 원내대표는 “적전 분열, 자중지란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진정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진정성이 국민들께 전해질 때 권력이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라고도 적었다.

같은 당 김태호 의원은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4·7 보궐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이 아닌 이 정권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었다는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더욱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며 “통합의 자세로 정권 창출을 위해 각자 비전과 계획을 당 안으로 모아가야 할 시간이라 생각한다.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 당에 다 들어와야 한다. 당에서 다 그분들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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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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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정치권에서 야권통합과 관련해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윤 전 총장이다. ‘대선 전초전’으로도 평가받은 이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하면서,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차기 대권 주자로 급부상한 윤 전 총장의 발걸음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야권 재편의 주도권은 조직력 등을 갖춘 국민의힘이 쥐겠지만, 윤 전 총장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4일 총장직을 사퇴한 이후 공식적인 정치 행보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대한 비판과 재보선 투표 독려 등의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설 경우, 큰 틀에서는 ‘국민의힘’과 ‘제3지대’가 주된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국민의힘으로 바로 향할 경우,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보였던 문재인정부와의 대립각이 정치적 행보로 비칠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정치 일선에 나선다면, 당분간 제3지대에 머물면서 정권을 향한 비판과 향후 비전 제시 등으로 정치적 중량감을 더 키운 뒤 막판에 국민의힘과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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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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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도 향후 야권통합 과정에서 눈여겨볼 지점으로 평가된다. 안 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 당 통합 등 야권통합 절차에 앞서 혁신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대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권이 가진 오랜 문제가 ‘선거가 끝이다, 선거 승리 자체가 목적이다’ 이런 생각이 아닌가 싶다”면서 “야권은 선거 승리가 끝이 아니다. 시작이다. 우선 야권이 변해야 하고 두 번째가 야권 대통합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유능한 시정을 펼쳐 문제를 풀고 세상을 바꾸는 걸 증명하는 것, 임기 끝까지 완수하는 것 자체가 마지막 목표지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최다선(5선) 의원이자 4.7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정진석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범야권의 진지로 변모해야 한다. 안철수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금태섭 모두를 끌어안고 내년 3월의 대회전을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 당이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 야권통합의 첫걸음을 내딛는 일, 그게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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