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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의회 관계는...8일 '협치와 견제' 이야기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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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압도적 표차이로 당선된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시의회가 1년 3개월 동안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관심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 오전 서울시의회를 방문해 김인호 의장은 물론 예정에 없던 김기덕 부의장과 김정태 운영위원장까지 만나는 등 시의회와의 관계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당선 축하 인사를 하면서도 시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강조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는 오는 19일 열릴 임시회에서 ‘내곡동 특위’ 구성을 예고하고 있어 시 집행부와 시의회는 상당 기간 긴장 관계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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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8일 오전 시의회 의장 집무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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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은 이날 출근 직후 시장 집무실에서 9개월 간 시장 권한대행을 맡았던 서정협 행정1부시장으로부터 사무 인계·인수서를 받고 서명을 한데 이어 곧바로 청사 맞은편 서울시의회를 방문했다.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면서 당선을 축하했다. 김인호 의장은 곧바로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4차 대유행 전조 증상이 일고 있어 큰 걱정”이라며 “로마가 승리하고 성을 쌓지 않고 길을 냈는데 시장께서도 소통의 길과 함께,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서민들을 위한 길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말씀에 많은 뜻이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오세훈 시장은 이어 의회의 협치를 부탁했다. 오세훈 시장은 “소통이 필요하다. 제가 속한 정당이 소수정당이라 솔직히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많은 시민들은 걱정하시고 염려하는 부분 이 있고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현황 파악하면서 해야될 일들이 많이 산적해 있는데 원할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 정말 잘 모시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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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이 8일 시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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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의장은 시정 협치 요청에 대해 “원칙있는 시정에는 적극 협력하고 협조하겠다”면서도 시의회 본연의 역할인 견제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게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인오 의장은 “시장도 정당인이시고 역할과 기능이 있을 것이고 정무적 판단할 때 있다. 서울시의회 의장인 저도 정당인이고 선당후사 생각해야 하고 시의회 본연의 기능과 역할이 있고 정무적 판단을 해야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럴 때일 수록) 협력과 협치를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인호 의장의 의지가 담긴 발언이 나오자 오세훈 시장은 정치적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협조를 재차 부탁했다. 오세훈 시장은 “철학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생기겠지만 그때마다 시민들의 편익과 행복을 위해 하면 소통도 되고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 지적해 주시고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5분여 동안 김인호 의장과 별도의 사무실에서 이야기를 나눈 뒤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과 김정태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사무실을 찾아가 인사를 했다.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김기덕 부의장은 이 자리에서 서부면허시험장과 송현동 부지를 바꿔서는 안된다는 입장과 함께 랜드마크 유치를 위해 교통유발부담금 면제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 “저하고 생각이 비슷하다”면서 “상암DMC에 초고층 빌딩을 꼭 고집할 필요가 없고 경제성 있는 층수로 진행되게 해보자”고 답했다.

김정태 운영위원장은 오세훈 시장에게 “다른 지자체는 다 통과했는데 서울시만 자치경찰제 결제가 미뤄지고 있다”면서 처리를 요청했다.

한편 서울시의회는 오는 19일 열릴 예정인 제300회 임시회에서 ‘내곡동 보금자리주택 지구 관련 내부정보 유출 및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해충돌 의혹 규명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요구의 건’을 다룰 예정이다. 이번 행정사무조사 요구는 민주당 서울시의원 40명이 최근 발의했다. 현재 시의회 전체 109석 중 101명이 민주당 소속이어서 5월 4일 본회의에서 행정사무조사 안건 의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다음달부터 가칭 ‘내곡동 특위’가 만들어져 행정사무조사를 벌이게 된다.

한대광 기자 chooh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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