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새로운 국면...남북합의 이행 말 아닌 행동으로"
DMZ 평화의 길 철원노선 비마교 복구, DMZ 통합 체계 구축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20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대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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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한반도 정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남북 합의 이행 의지를 말 아닌 행동으로 다시 한 번 보이겠다"고 8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비무장지대(DMZ) 평화의 길 철원노선 비마교 복구, DMZ 통합 체계 구축 등 남북 교류 사업에 총 3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열린 '제320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 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이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서 북한도 그동안의 관망 기조를 벗어나 정세 탐색에 시동을 걸고 있다"며 "정부는 북한 정세를 차분하게 주시하면서 한반도의 운명이 다시 평화를 향할 수 있도록 전환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DMZ 평화의 길 철원노선 비마교 복구, 시스템 구축 사업 등 2건을 추진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DMZ를 평화지역으로 만들기로 한 남북 정상 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해 판문점 견학센터를 개소하고 화살머리고지 현장기념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DMZ 평화지대화에 대한 남북 합의 후속 조치로 고성·철원·파주 등지에 평화의 길을 마련했다. 비마교는 화살머리고지로 들어서는 출입구인 57통문의 유일한 통로인데, 지난해 집중 호우로 유실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총 23억원을 지원해 비마교를 복구할 계획이다. 내년 3월 착공해 오는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교량을 신설하고 접속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남북 정상이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 이행을 위해 지난해 집중호우로 유실된 비마교 복구 비용 23억원을 지원하려 한다"며 "비마교를 더 튼튼히 보수해 안전하게 평화의 길을 방문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또한 정부는 'DMZ 통합시스템 구축사업'에 7억원을 지원한다. DMZ 역사, 생태, 문화유산 등 분야별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범정부·지자체·유관단체들이 참여해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이 장관은 "DMZ 관련 각종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플랫폼을 마련, DMZ를 체험하고 평화적 이용이 각 분야에서 활성화될 수 있게 뒷받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선조들은 식목일 즈음 한해 농사를 시작했다"며 "오늘 회의를 통해 평화의 밭을 갈고 남북의 시간을 파종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올해 내내 풍성하게 자라고 가을걷이 때는 풍년의 시간으로 돌아오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교추협은 남북협력기금의 자금 운용 허용 제한범위 및 위험한도를 조정하고 목표수익률을 변경하는 내용이 담긴 남북협력기금 자산운용지침 개정안도 심의했다.
김해원 기자 mom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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