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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독기 품은 오세훈, 10년만에 귀환…‘野 대권’ 유력주자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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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인지도 업고 정계 입문

민선 최초 연임 시장 신기록도

무상급식 논란 사퇴…10년 방황

수차례 낙선 후 서울시장 복귀 성공

헤럴드경제

오세훈 서울시장당선인 약력 -1961년 서울 출생 -대일고ᆞ고려대 법학과 졸업, 고려대 대학원 법학박사 -26회 사법고시 합격 -환경운동연합 법률위원장 겸 상임집행위원 -16대 국회의원 -제33ᆞ34대 서울특별시장 -한양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 -자유한국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장 -자유한국당 광진구 을 당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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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은 “첫날부터 능숙하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시정 운영 경험을 강점으로 제시해왔다. 실제로 서울시장 재선 출신의 오 시장은 이날 10년 만에 서울시청으로 복귀하게 됐다. 지난 2011년 무상급식 논란 끝에 서울시장을 사퇴한 이후 여러 차례 낙선의 고배를 마시며 정치적 위기를 맞았던 오 시장은 이날 범야권 단일후보로 승리해 서울시장에 극적으로 복귀하며 정치적 부활을 선언했다. 오 시장은 일찌감치 4선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한 야권의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 시장은 이미 두 번의 서울시장 당선 경력이 있다. 변호사로 활동했던 지난 1993년 한국에서 최초로 일조권을 인정받아 대기업으로부터 13억원의 배상금을 받아내며 ‘환경 전문 변호사’라는 별명까지 받았던 오 시장은 환경운동연합 창립 멤버이자 시민상담실 실장으로 활동하며 환경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방송 출연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오 시장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00년 정계에 입문했다. 정계 입문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직접 오 시장을 설득했고, 오 시장은 제16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구 을에 출마해 59.4%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무난하게 국회에 입성했다.

국회의원 시절에는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환경 문제에 집중하면서도 당내 소장 개혁파로 주목받기도 했다. 특히 이른바 ‘오세훈 3법’으로 불리는 정치자금법과 공직선거법, 정당법 개정안을 발의해 주목을 받았다. 정치인의 후원 상한액을 500만원으로 제한하며 금권 정치에 제동을 걸고 한나라당의 이미지 쇄신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동안 정계를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임인 이명박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대변인을 했던 인연을 바탕으로, 정계 복귀를 선언한 오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2006년 당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제치고 61.05%의 득표율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승리했던 그는 첫 임기 동안 15위에 그쳤던 서울시의 광역자치단체 청렴도를 1위로 끌어올리고 재산세 공동 과세 제도를 시행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 호평을 받았다. 기능별로 나뉘었던 콜센터 기능을 통합한 ‘다산콜센터’ 역시 오 시장의 재직 시절 주요 성과로 꼽힌다.

첫 임기 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 시장은 지난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도 한명숙 전 국무총리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민선 최초 연임 시장이라는 기록을 세웠지만, 재선 이후 오 시장은 당시 야권이 과반수를 차지한 서울시의회와의 계속된 마찰 탓에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급기야 지난 2011년 서울시의회가 제정한 전면 무상급식 조례에 반발하며 주민투표에 자신의 시장직을 걸었고, 주민투표가 패배로 끝나며 시장직에서 사퇴했다.

서울시장 사퇴 이후 오 시장은 계속 정계 복귀를 시도했지만, 선거 때마다 낙선하며 고배를 마셨다. 사퇴 5년 만인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서울 종로구에 출마했지만, 당시 우세했던 여론조사 결과가 선거에서 뒤집히며 정세균 의원에게 패배했다.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던 그는 지난 2018년에 다시 자유한국당에 복당해 이번에는 당대표 선거에 나섰지만, 황교안 전 대표에게 패배했다.

연이은 낙선에도 오 시장은 그간 주요 여론조사에서 범야권 대선후보로 꾸준히 거론됐다. 특히 국회의원과 서울시장 재직 시절 보여준 혁신 이미지는 ‘확장성’이라는 지지 기반으로 작용했고,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도 황 전 대표의 뒤를 이어 2위를 기록해 “당심을 잡는 데는 실패했지만, 민심과는 가장 가까운 후보”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제21대 총선 역시 오 시장에게는 뼈 아픈 과거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던 오 시장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정치 신인인 고민정 당시 후보와 맞붙었는데, 근소한 차이로 패배하며 다시 고배를 마셨다. 정치 경력이 월등히 차이 나는 신인에게 패배했다는 점을 들어 야당 내에서도 “오 시장의 정치 생명이 위험하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그러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논란 등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리며 오 시장에는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국민의힘 후보 경선에서 열세를 극복하고 나경원 전 의원을 꺾은 오 시장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마저 이기고 범야권 단일후보로 선출됐다. 이후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선거전에서도 승리하며 오 시장은 10년 동안의 정치적 방황을 끝내고 본격적인 정계 복귀에 성공하게 됐다. 유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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