吳, “의회 도움없이 할 수 있는 일 없다” 협조 당부
의장, "원칙 있는 시정에 적극협조할 것" 환대
부의장, “朴시장 사업·공무원 자리 지켜달라” 요청도
제38대 서울특별시장에 당선된 오세훈 시장이 8일 오전 서울시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오세훈 신임 서울시장은 취임 첫날인 8일 오전 민주당이 장악한 서울시의회를 찾아 연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오 시장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과 김기덕 서울시의회 부의장를 예방해 원활한 시정을 위해 도움을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에서 국민의힘 의원총회 화상회의를 마친 뒤 곧장 세종대로 건너편에 있는 시의회 청사 2층의 의장 집무실로 향했다.
오 시장을 맞은 김 의장은 “선거 과정에서 고생 많이 하셨다”며 덕담을 건넨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언급하며 “로마가 성을 쌓지 않고 길을 냈다고 하는데 시장님께서 소통의 길을 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시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으면 원활하게 하기가 솔직히 말해 쉽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지지해주셨어도 그 부분에 대해 걱정을 하시고 염려를 하신다.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각별히 도와달라. 정말 잘 모시겠다”며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원칙 있는 시정에는 적극 협력하고 협조하겠다. 조화롭게 천만 서울시민을 바라보고, 시민만 생각하면서 협력과 혁신을 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오 시장은 “당을 달리하기 때문에 철학을 달리하고, 철학을 달리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한 부분도 앞으로 생길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시민 이해관계, 시민 편익·이해·행복에 기준을 설정하면 소통도 되고 잘 풀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며 거듭 고개 숙여 요청했다.
이어 김기덕 부의장을 찾은 오 시장은 “솔직히 말해 의회에서 안 도와주시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나. 잘 부탁한다”고 운을 뗐다. 김 부의장이 “의회와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 박원순 시장이 이뤄놓은 사업은 가급적 지켜달라”하자 오 시장은 “아이고 그럼요”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이어 “공무원들이 불이익 받지 않도록 자리도 지켜주셔야 한다. 송현동 땅과 서부운전면허시험장 바꿔선 안 된다”는 부의장 발언에는 ‘허허’ 웃으며 “네네”하며 경청했다.
서울시의회는 소속 시의원 109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101명으로 절대 다수다. 오 시장을 겨냥해 내곡동 땅을 조사하겠다고 선포해 놓은 만큼, 향후 시의회와의 마찰은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kacew@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