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살해경관 재판서 체포과정 담긴 동영상 속 음성 두고 해프닝
7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에서 열린 데릭 쇼빈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미네소타주 형사체포국 수석 특별요원 제임스 라이어슨. [로이터=연합뉴스] |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前) 경찰관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수사관이 플로이드가 '약을 너무 많이 먹었다'고 말한 것 같다고 증언했다가 '나는 약을 안 한다'고 말한 것 같다고 번복했다.
CNN 방송은 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州)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속행된 전 미니애폴리스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미네소타주 형사체포국(BCA)의 수석 특별요원 제임스 라이어슨이 이같이 증언을 번복했다고 보도했다.
쇼빈의 변호인인 에릭 넬슨 변호사는 이날 라이어슨 요원에게 플로이드가 숨진 지난해 5월 25일 플로이드를 제압한 한 경찰관의 보디 카메라(경찰관이 현장 출동 때 어깨·가슴 등에 착용하는 카메라)에 찍힌 동영상을 보여줬다.
그런 다음 "플로이드씨가 '내가 약을 너무 많이 먹었다'(I ate too many drugs)고 말한 것처럼 보이느냐"고 묻자 라이어슨 요원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진 교차 심문에서 매슈 프랭크 검사는 이 음성 녹음을 그전에도 듣고 플로이드가 무슨 말을 했는지 파악하려 해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라이어슨 요원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7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에서 열린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한 데릭 쇼빈이 뭔가를 노트에 적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프랭크 검사는 잠시 휴정한 뒤 다시 라이어슨 요원을 불러 이번에는 플로이드의 발언 이전 내용까지 담긴 좀 더 긴 동영상을 틀었다.
여기에는 한 경찰관이 플로이드를 두고 "약에 취한 거야 뭐야"라고 말하자 다른 경찰관이 "그렇다고 생각해. 파이프를 찾았어"라고 반응하는 대화가 담겼다. 문제의 플로이드 발언은 그다음에 나온다.
프랭크 검사가 플로이드가 뭐라고 말했는지 파악할 수 있겠느냐고 묻자 라이어슨 요원은 이번에는 "나는 플로이드씨가 '나는 약을 안 해'(I ain't doing no drugs)라고 말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자 프랭크 검사는 "그건 당신이 그 동영상의 일부만 봤을 때 들었던 질문과는 조금 다르다. 맞느냐?"고 물었고, 라이어슨 요원은 "그렇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음성은 울림이 심하고 또렷하지 않아 알아듣기 힘들다. 이 때문에 당초 이 동영상 속 대화를 기록한 녹취록에는 해당 발언을 기록하지 않았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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