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안전자산 수요 감소로 0.1%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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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에 대한 안전성 우려로 하락 압력이 있었으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어 소폭 올랐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44달러(0.7%) 오른 배럴당 59.77달러에 마감했다. 오르긴 했지만 60달러를 회복하지는 못했다.
런던상품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0.42달러(0.7%) 오른 배럴당 63.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AZ 백신과 원유 재고 상황에 주목하는 분위기였다.
우선 AZ 백신에 대한 안전 우려가 재차 불거진 점이 장 중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AZ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생성의 매우 드문 사례와 관련성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EMA는 이 백신의 이익이 부작용의 위험성보다 크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 백신 접종 권고를 유지했다.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는 빠른 백신 접종을 방해해 경제 재개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 점은 유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크게 증가하고 수요가 부진한 점은 유가에 부담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휘발유 수요가 하루 878만배럴로 전주의 889만배럴보다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주간 휘발유 수요가 실망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는 유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저항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플린 애널리스트는 다만 앞으로 몇 주안에 유가 하락 압력이 계속돼 일부 매수세가 다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원유 재고는 352만2000배럴 감소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60만배럴 감소보다 더 줄었다.
다만 휘발유 재고가 약 404만4000배럴 증가해 90만배럴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빗나갔다. 정제유 재고도 약 145만2000배럴 늘어 60만배럴 늘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씽크마켓츠의 파와드 라자크자다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지난 2주 반동 안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미국의 경제 지표는 개선되고 있으나 유로존에서는 봉쇄 조치가 이어지는 등 상반된 재료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가가 추가로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WTI 기준 65달러, 브렌트유 기준 70달러가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가가 다시 오르더라도 올해 이 수준을 오랫동안 상회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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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은 경제 회복 기대감으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 감소에 0.1%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1.40달러(0.1%) 하락한 1741.60달러에 마감했다. 금값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후 하락으로 전환했다.
경제 회복 기대감은 안전자산 금 수요를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미국의 경제지표도 계속해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플루토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제임스 하치지니스 수석 전략가는 “금값이 이번 주 초 강한 모습을 나타냈는데 이는 달러 약세와 그동안 지나친 하락에 따른 것이었다”면서 “현재 딱히 금값을 끌어올릴 요인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것은 금값 하락 폭을 제한했다.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2% 내린 92.23에 거래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스치 전략가는 “안전자산으로써 금 지위가 어느 정도 지지가 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유럽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백신 보급도 느리고 여전히 3차 웨이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전략가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실질적인 우려이기 때문에 이는 향후 금값을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시장은 곧 발표될 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발표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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