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당선인 TBS 예산지원 삭감 예고
방송법상 편성 개입 불가, 예산 삭감도 사실상 어려워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2일 TBS교통방송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뒤 진행자 김어준과 촬영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영선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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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먹구름이 낀 인물이 있다. 바로 대표적인 친여(親與) 성향 방송인 김어준 씨다. 당선 직전까지 오세훈 및 야당과 각을 세웠던 김씨의 향방에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씨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열린 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일가의 2005년 내곡동 땅 측량 당시 오 후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생태탕집’ 신상을 보도한 언론을 두고 “왜 직접 겪고, 듣고, 아는 바를 있는 그대로 증언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낸 일반인들을 때리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김씨는 일반인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가 여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2차 가해를 운운하지 말라”고 오히려 두둔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증언에 나선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행동을 “정치적 행위”로 규정하기도 했다.
김씨는 이전부터 야당에 대한 무분별한 음모론을 내세우는 등 편파방송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일에는 ‘TBS 뉴스공장’에서 오세훈·박형준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익명의 제보자 5명 인터뷰를 약 90분 동안 방송하기도 했다.
김씨가 진행하는 뉴스공장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총 6차례 주의 또는 경고를 받았다.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해서도 정치공작이라는 음모론을 펼치기도 했다.
오세훈 후보는 이런 김어준의 정치 편향을 문제삼아 예산 지원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TBS는 연간 약 400억원의 예산을 서울시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 후보가 김씨의 방송활동을 막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방송법 상 편성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예산을 중단하는 것은 서울시의회 논의를 거쳐야 하지만, 현재 서울시의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에 이마저도 불가능에 가깝다.
한편 이날 김어준은 오세훈 후보의 압승이 유력시되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tbs 교통방송에서 진행 중인 ‘김어준의 개표공장’에서 오 후보에 대해 “10년 동안 무직으로 고생하시다가 10년 만에 돌아오셨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두자릿수 21.3% 격차가 났다”며 “보궐선거가 임기가 1년짜리이긴 하나 숫자가 임팩트가 있어서 이렇다는 얘기는 진보 지지층은 안 나왔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숫자 결집도로 보면 보수 지지층은 아주 결집해서 투표율을 높여온 것이고, 투표율 50% 이하여야 민주당이 유리했던 것”이라고 나름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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