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4·7 재보궐선거 방송사 출구조사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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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재학 기자 = 4·7 재보궐 선거 민심은 정부·여당에 대한 매서운 심판이었다. 범야권 단일후보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60)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범여권 단일후보(61)를 두 자릿수 격차로 크게 따돌리고 서울시장에 당선되는 것으로 나왔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야당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61)가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여당 후보(59)를 두 자릿수 격차로 누르고 시장에 당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3·9 대선을 1년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정부·여당은 민심의 가혹한 회초리를 맞고 국정 운영 전반과 주요 정책의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내년 대선 가도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반면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를 했던 국민의힘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서울·부산에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정치적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서울방송(SBS) 방송 3사가 7일 재보선 직후인 저녁 8시 15분 발표한 공동출구조사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9.0%를 얻어 37.7%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21.3%포인트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도 64.0% 득표로 33.0%를 얻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더블 스코어에 가까운 31% 포인트 격차로 당선되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재보선 투표율은 서울 57.9%, 부산 52.7%(밤 10시 현재 집계)로 역대 광역단체장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의 참패는 불과 1년 전인 지난 4월 총선에서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국민들이 밀어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과 우리 사회 각종 개혁 완수, 민생과 경제 회복에 큰 성과를 기대했지만 오만과 독주 행태를 보이면서 민심 이반이 심각한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부동산값 폭등과 급격한 부동산세 인상,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와 고위 공직자·정치인들의 부동산 관련 ‘내로남불식’ 행태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또 이번 재보선 자체가 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비위로 치러지면서 전체적으로 여당에 불리한 구도로 진행됐다.
반면 범야권은 일찍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범야권 단일화 이슈를 이끌면서 유력한 국민의힘 후보였던 나경원 전 의원을 꺾는 이변을 연출한 오 후보와 극적으로 단일화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가장 큰 승인으로 보인다. 특히 범야권 후보 3등으로 출발했던 오 후보가 나 전 의원을 꺾고 안 대표까지 최종 단일화에서 누르면서 기존 60대 이상과 20~30대 젊은층, 중도층까지 흡수하면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민심 이반이 심각한 강남 3구와 강동구에서의 전폭적인 지지도 오 후보가 압승할 수 있었던 큰 토대가 됐다.
이번 재보선을 이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출구조사에서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오자 “민심이 폭발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 상식이 이기는 선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부산은 서울보다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진 것 같은데, 이것이 오늘날 우리나라 국민의 정부에 대한 분노 표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형준 후보는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10년 만에 서울시장 자리를 탈환하면서 ‘3선 서울시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박 후보도 중도개혁을 기치로 중도·보수 통합 행보를 하면서 정치적 위상을 높여 나갈 것으로 보인다. 둘 다 향후 범야권의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키울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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