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민심이 무섭다", 하태경 "자만하지 않겠다"
비주류 초선 부산 국민의힘 전면에…세대교체 변화의 바람
대화하는 박형준·하태경 |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압승으로 결론 나자 국민의힘은 '우리가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다'며 부산 시민 앞에 몸을 한껏 낮췄다.
박 후보는 7일 오후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민심이 무섭다는 것을 느낀다"고 첫 소감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무엇보다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하면서도 "저희가 잘해서 지지한 것보다 잘하라는 채찍으로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태경 총괄선대본부장도 "자만하지 않겠다. 국민의힘 한번 믿어보겠다고 응원해준 청년들에게 반드시 보답하는 청년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18석 중 15석을 획득했고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민주당 후보를 제압하면서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출구조사 결과 소감 말하는 박형준 |
특히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국민의힘 부산시당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당내 비주류이지만 중도와 보수 통합에 앞장선 박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국민의힘 부산지역 국회의원과 시당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복당파인 하태경 의원(해운대갑)을 비롯해 초선인 김미애 의원(해운대을), 황보승희 의원(중구영도구) 등이 부산선대위에서 중책을 맡아 민주당의 파상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방어하고 반격의 선봉에 서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심리가 강하게 작동하면서 정권 심판이 후보 검증보다 앞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했지만 2030 젊은 세대가 정부의 실정에 회초리를 들었다는 점에서 지역주의 회귀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와 진보 정당 사이에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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