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이 비무장상태였던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트위터 캡처 |
미국에서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을 불러온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미국 경찰관 데릭 쇼빈의 책임을 묻는 재판에서 그와 함께 일한 경찰 동료들이 "당시 목 누르기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쇼빈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미니애폴리스경찰의 물리력 사용 교관 조니 머실 부장은 "당시 쇼빈이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누른 것은 승인되지 않은 물리력의 사용에 해당한다"고 증언했다.
3급 살인 및 우발적 살인 혐의로 기소된 경찰 데릭 쇼빈.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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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무릎으로 플로이드의 목을 누르는 쇼빈의 사진을 머실 부장에게 보여주며 "상대가 통제되고 있었고 수갑이 채워진 상황이었다면 이것이 승인됐겠느냐"고 묻자 머실 부장은 "아니라고 말하겠다"고 답했다.
머실 부장에 따르면 원래 경찰 규정은 엎드린 용의자에게 수갑을 채웠을 때 용의자들이 순응한다면 그들이 일어서거나 똑바로 앉도록, 또는 옆으로 눕는 회복 자세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자세를 바꿔주는 이유는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땅에 배를 대고 있으면 숨쉬기 어려워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는 문구를 들고 있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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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실 부장은 "경찰관들에게 가능하면 용의자의 목에서 멀리 떨어져 있도록 지도한다"며 "용의자를 누르기 위해 체중을 이용해야 한다면 그들의 어깨 위에 체중을 싣고 자세가 잘못되지 않게 조심하라고 주의를 준다"고 덧붙였다.
그는 목 누르기로 의식을 잃도록 하려면 얼마나 많은 압박을 가해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경험상 10초도 안 걸린다"고 답했다.
머실 부장은 사람의 몸집 크기, 기술의 숙련도, 상대방이 마약을 복용했는지 여부, 아드레날린 분출 여부, 심장 박동 수, 전반적 신체 건강 등 여러 가지가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자신의 경험에 비춰볼 때 누군가를 의식을 잃게 하는 데 "10초 미만"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조지 플로이드' 추도식 [캠프 험프리스 페이스북 캡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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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빈의 다른 동료들도 증언에 나섰다. 미니애폴리스경찰의 위기개입 훈련 조정관 커 양 경사는 증인으로 나와 "체포된 사람이 의학적 보살핌이 필요할 경우 이를 먼저 해결하려 한다"며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는 그들을 돌보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찰들은 위기에 처한 사람을 처치하는 의사결정 모델 훈련을 받는다며 여기에는 어떤 사람이 병원에 가야 하는지, 그 사람을 돌볼 권한이 있는 사람에게 인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판단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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