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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문제작 '어른들은 몰라요'...파격 넘어선 큰 울림 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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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문제작 '어른들은 몰라요'...파격 넘어선 큰 울림 줄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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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화영'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신선한 충격으로 물들였던 이환 감독이 신작 '어른들은 몰라요'로 깊은 울림을 전할 채비를 마쳤다.

6일 오후 2시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안희연, 이유미, 신햇빛, 이환 감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환 감독의 두 번째 문제작으로, '박화영'에 이어 어른들은 모르는 10대들의 진짜 이야기를 강렬하게 그려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돼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박화영'에서 활약한 이유미와 걸그룹 EXID 출신 안희연(하니)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았다.


주인공 세진 역을 맡은 이유미는 '박화영'에서 맡았던 세진 캐릭터를 2년만에 다시 맡았다. 이유미는 "세진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캐릭터였고 연기하면서도 정말 재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어른들을 몰라요'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땐 세진이가 왜 이러나 싶었다"라며 "내가 어른이어서 이해를 못하나 싶었고, 어른이라서 이해를 못 하는 거면 직접 세진이가 돼서 알아보자 싶었다"고 말했다.

'박화영'에서 조연으로 나온 세진 캐릭터를 주인공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어른들은 몰라요'는 '박화영2'로 불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환 감독은 "세진이라는 동일 인물을 똑같은 배우가 다시 연기한다는 정도로 생각했을 뿐, 이 영화가 '박화영'의 연장선이자 '박화영2'라고는 아예 생각을 안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같은 인물을 이용한 완벽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했고, 이유미가 '박화영' 때 준 믿음이 있었기에 이 배우의 스펙트럼을 더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이 영화를 쓰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는 낙태, 가출 청소년, 학교폭력 등 무거운 사회문제를 화두로 담는다. 감독은 특히 낙태 문제를 담아낸 것에 대해 "이 영화를 찍을 때까지도 그 문제에 나는 찬성인가 반대인가를 확언할 수 없었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이런 주제를 영화에 옮겨서 관객들과 토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입을 모아 한 장면을 꼽았다. 극중 세진이 풀밭 위에 쓰러져 있고, 한쪽에선 주영과 재필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다.


이유미는 해당 장면에 대해 "주영이 울면서 얘기하는 걸 지켜보는 게 마음이 아팠다"라며 "세진이는 쓰러져서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갑자기 이유미가 튀어나와 앓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안타까움을 내리누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희연 역시 해당 장면을 가장 어려웠던 장면으로 꼽으며 "이제껏 사는 동안 그런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굉장히 많은 노력을 하고 살았는데, 연기로나마 그런 행위를 해야 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그 장면을 워크샵에서 굉장히 많이 연습했다"며 "그 장면을 잘 찍고 싶은 마음에 그동안 살면서 견고하게 쌓아온 걸 부셨고, 자유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환 감독은 "그 장면 외에도 힘들었던 장면은 많이 있다"며 "근데 그렇게 힘들어 하면서 또 새로운 걸 발견하는 즐거움을 얻었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안희연이 이유미를 돌로 내리치는 장면에선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사와 연습을 하더라"라며 "나중엔 그 고기를 며칠씩이나 갖고 다녀 썩어서 버리기도 했다"는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유미는 "저희 영화를 보시고 흔히들 세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것 같은데, 막상 감상하시다 보면 세다는 느낌 보다는 다른 느낌을 더 많이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영화 관람을 권유했다.

안희연은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 영화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하더라"라며 "많은 분들이 제목을 한번씩 곱씹으며 영화를 봐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환 감독은 "이 영화를 어떻게 견디실까, 어떻게 봐주실까 굉장히 궁금하다"며 "관객분들께서 가슴 속에 질문 하나씩 가져갈 수있는 영화가 된다면, 또 어느 순간 생각나서 곱씹을 수 있는 영화가 된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오는 15일에 개봉된다.

YTN Star 이유나 기자 (lyn@ytnplus.co.kr)
[사진제공 = 리틀빅픽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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