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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승리 기준선은? 朴 “지지층 70% 투표” 吳 “투표율 50%”

중앙일보 손국희.오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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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승리 기준선은? 朴 “지지층 70% 투표” 吳 “투표율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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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손을 맞대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손을 맞대고 있다. 오종택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본 투표를 하루 앞둔 6일 여야는 표 계산에 분주했다. 각 캠프가 가장 예민하게 바라보는 건 투표율이었다. 여론조사는 어디까지나 전망치 일뿐 실제로 얼만큼 지지층을 투표소로 이끌어 내느냐가 선거의 희비를 판가름 하기 때문이다.

이번 재·보선 사전 투표율은 역대 재·보선 최고치인 20.5%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의 사전 투표율은 21.9%로 3년 전 서울시장 선거 때보다 2.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7일 선거가 평일에 치러지기 때문에 각 캠프에선 “투표율을 속단하기 어렵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이 나왔다.



민주당 “지지층 70% 투표장 나오면 역전승”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광화문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최종 투표율이 50% 안팎일 거라고 전망하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런 투표율이 절대 불리하지 않다고 분석한다. 박 후보 캠프의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투표율만 갖고 선거 유불리를 판단하는 공식은 이미 깨졌다”며 “유세 현장 분위기가 지난해 총선보다도 좋다.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지지층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지지층 70%만 투표장에 나와도 역전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근거는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이 서울에서 얻은 총득표수 305만표다. 이번 서울 유권자는 842만여 명으로, 투표율이 50%일 때 총투표수는 421만여 표다. 지난해 총선에서 얻은 305만표 가운데 70%가 다시 민주당을 선택하면 이길 수 있다는 게 민주당 계산이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투표율이 70%면 모를까, 50% 정도라면 해볼 만하다”며 “선거 막판 지지층만 결집하면 여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서울 지역 조직 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울은 당 조직은 물론 시민단체, 직능단체까지 네트워크에서 비교 우위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오래전부터 3% 내외의 박빙 승부를 예측했다”며 “말하지 않던 우리 지지자들이 말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투표율 50%면 유리, 55%면 승기 굳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앞 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오세훈 후보가 승기를 잡는 기준선을 ‘투표율 50%’로 잡고 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투표율 50%가 넘으면 유리하고, 55%를 넘기면 승기를 확실히 굳힐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투표율 50%를 기준선으로 잡은 건, 유권자 과반이 투표하면 여론으로 여당 조직력을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시의원 109명 중 101명, 서울 구청장 25명 중 24명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의 조직력이 국민의힘 보다 앞선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인데, 투표율이 낮을 수록 이런 풀뿌리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높아야 앞선 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 강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렸다. 오 후보는 지난 4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제 지지율은 유지된다고 보지만, 결국 선거는 투표장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라 불안감이 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아도 투표율이 낮으면 그만큼 표 손실을 보는 셈”이라며 “막판 유세 콘셉트를 본 선거 투표를 독려하는 쪽으로 잡고 있다”고 전했다.

오 후보 측은 또 정부·여당에 등을 돌린 20대가 투표율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 후보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분노한 20대들이 실제 투표장을 찾으면 투표율이 과거보다 급상승할 것”이라며 “다만 60대 이상 세대와 달리 통상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은 건 변수”라고 덧붙였다.

오현석ㆍ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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