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오, 상대편 고발한 건수 10건에 육박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인사를 나눈 후 돌아서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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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금보령 기자] 미래지향적 비전 경쟁보다는 네거티브 정쟁 선거라는 평가가 많은 이번 4·7 재보궐선거. 여야 양 측이 상대편을 고발한 건수도 10건에 육박한다. 시민단체 등 제3자 고발 건수까지 합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인들의 '막말' 논란까지 더해지며 국민적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도쿄 아파트' 논란과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내곡동 처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고발전이 벌어졌다. '토착왜구' 등 야당의 원색적 비판이 이어지자 박 후보 측은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을 상대로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를 적어 지난달 23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박 후보는 또 오 후보의 내곡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와 그의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주택국장을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지난달 17일 고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10일 오 후보는 내곡동 의혹을 제기한 천준호·고민정 민주당 의원을 공직선거법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했다.
이런 식으로 두 후보의 맞고소·고발은 총 4건이 걸려있다. 여기에 진보 시민단체가 오 후보의 용산참사 관련 발언을 고발한 상태고, 보수 시민단체는 박 후보의 유세현장에 미성년자가 선거운동을 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시민단체들의 고발까지 줄을 잇고 있다.
부산 쪽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특혜 분양' 의혹으로 박 후보를 고발했으며, 이에 박 후보 측에서는 무고로 맞고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사자들은 고소·고발에 열을 올리고 이를 지켜보는 정치인들은 지원사격 차원에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박 후보를 위한 후원을 요청하면서 "박 후보에 총알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또 앵벌이를 한다" 등의 표현을 해 국민의힘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당했다. 국민의힘 측은 "그 총알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려하는 총알인가 아니면 국민 모두를 또 다시 정권의 폭정 아래 두려는 총알인가"라며 "민주당의 성비위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에 돈까지 대달라 하니 목숨 구해주니 봇짐까지 내놓으란 격"이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고 발언했고, 지난달 30일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TV토론 속 박 후보의 얼굴을 수건으로 가려놓고 '수건으로 보이지만 걸레'라는 말을 덧붙여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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