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각종 의혹 해명 없는 朴 사퇴하라"…수사의뢰서 접수
野 "민주당 의혹제기는 제2의 김대업 사건…진짜 위선은 金"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5일 오전 부산 수영구 수영교차로에서 출근인사를 하고 있다. 2021.4.5/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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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4·7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5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박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의뢰서를 접수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도 김영춘 후보를 겨냥해 '서울 아파트 전세 인상' 등을 언급하며 후보 비방에 힘을 쏟으면서,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진흙탕 싸움'으로 흐르고 있다.
강윤경 민주당 부산선대위 공동대변인은 "민주당 중앙당이 오늘(5일) 박형준 후보와 배우자 조현 일가에 대한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 선대위는 Δ부동산 투기 의혹 Δ국회 사무총장 재임 당시 직권남용 의혹 Δ불법사찰 지시 의혹 Δ홍익대 입시비리 의혹 Δ5000만원 성추문 선거공장 의혹 Δ미술품·조형물 비위 의혹 등을 '6대 게이트'로 규명하고 이날 오후 4시까지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의 해명을 촉구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한 사람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그가 걸어온 길을 살펴봐야 한다"며 "340만 시민의 삶을 책임지겠다는 박 후보의 지난날이 온갖 불법과 비리 의혹으로 점철된 사실에 참담할 따름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유권자의 알권리와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위해서라도 의혹을 꼭 밝혀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제기되고 있는 모든 의혹들에 대해 부산 시민들께 솔직하게 진실을 밝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법률위원장과 홍승권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5일 오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관련 추가 고발장 접수 및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6대 비리 게이트 의혹에 대한 수사의뢰를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2021.4.5/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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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부산선대위는 또 이날 오전 방송된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또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과 관련해서도 "이영복 회장이 로비에 쓰든, 특혜를 주려던 사람에게 쓰려고 관리하던 매물 중 2곳을 박형준 후보 일가가 매입했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박 후보는 각종 의혹에 대해 시민들 앞에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앙당 차원에서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낙연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제어되지 않는 부동산 욕심, 문란한 공직관, 인륜마저 위태롭게 하는 그 분의 생각에 두려움이 생길 정도"라고 직격했다.
특히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박형준 후보가 당선이 된다고 하더라도 여러 의혹으로 인해 '당선 무효형'에 이를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박 후보의 여러 가지 해명이 거짓말로 드러난다고 하면, 그것 때문에 당선됐다고 했을 때 나중에 사법당국, 법원의 판결이 당선 무효형에 이를 수 있는 매우 중대한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법률위의 보고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4·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서면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4.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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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민주당의 공세에 국민의힘 부산선대위도 김영춘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며 맞불을 놓았다.
먼저 김영춘 후보가 공약한 '10만원 재난지원금 공약'을 두고 매표 행위라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부산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가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부산 시민에게 1인당 10만원'을 지급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현수막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민주주의 인식이 천박하기 그지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은 또 김영춘 후보의 '전세금 인상 논란'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날 오후 수영구 민락역 인근에서 열린 합동유세에서 "진짜 위선 덩어리는 김영춘이다. 2011년에 임대차 상한제를 주장하더니 본인은 임대료를 34%나 올리고, 임대료 3법이 통과되기 직전에는 12% 올렸다"며 "부산에서부터 민심의 바람을 일으켜 정권 교체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황보승희 부선선대위 수석대변인도 "김 후보가 2020년 2월 서울 광장동 아파트를 신규 세입자와 6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했고 당시 시세와 비교하면 5000만원 정도 낮은 것이라고 했다"며 "그러나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검색사이트에서 확인한 결과, 이것은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 모아 사실을 왜곡한 것에 불과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 집주인은 김 후보보다 각각 6000만원, 1억2000만원 더 저렴하게 세입자에게 임대한 것"이라며 "결국 김 후보는 다른 집보다 더 비싸게 전세계약이 된 자료가 있음에도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만 선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4·7 재보궐 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오후 부산 수영구 수영아파트 앞에서 원유철 전 의원, 하태경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박진 의원 등과 유세를 하고 있다. 2021.4.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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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선대위는 또 이날 방송된 '뉴스공장'과 관련해서는 '제 2의 김대업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경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본부장은 "민주당이 사전투표가 자기들에게 유리하다고 착각하고 본투표에 우리 측 지지자들을 못나오게 하려고 제 2의 김대업을 등장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하 총괄본부장은 "오늘 라디오방송에 등장한 전 남편은 김영춘 후보와 초등·중학교 동기다"며 "그 분이 전 아내와 10년 이상 연락을 안하다가 선거를 앞두고 최근에서야 연락했다고 하는데, 그 배후에 김 후보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은 김 후보를 도와주려고 작정한 사람이기에 이 사람 말의 신뢰도가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며 "김 후보는 오늘 라디오방송에 나온 전 남편과 어떤 관계인지 해명해 주시실 바란다"고 말했다.
현금을 받고 성추문을 거짓으로 밝혔다는 여성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3차례 인터뷰를 했는데, 이 여성의 말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바뀐다"며 "처음에는 5000만원을 아파트 중도금에 썼다고 했고, 그 다음에는 기억이 안난다고 했다. 그리고 오늘은 생활비에 보탰다고 하는데 어떻게 인터뷰 할 때마다 내용이 바뀌나"라며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엘시티 특혜분양 인터뷰와 관련해서도 "특혜 분양 전제가 17층, 18층이 로얄층이라는 것인데, 부동산에 가서 확인해 보면 엘시티의 가장 로얄층은 40~60층 사이"라며 "당시 저층은 분양률이 40%밖에 안됐다. 로얄층이 아닌 것을 로얄층이라고 하니 논리적 비약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관계자는 "이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법적 고발 조치를 취했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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