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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쎈 롤챔스] 물 오른 ‘황디디’, 결승전 ‘진검승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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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젠지의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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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임재형 기자]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젠지-T1전은 그야말로 ‘황디디(황제+비디디)’의 무대였다. 젠지가 숙적 T1을 격파하는데는 ‘비디디’ 곽보성의 역할이 지대했다. 위기의 순간 곽보성의 날카로운 플레이는 T1의 심장에 정확하게 못을 박았다.

젠지는 지난 4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2021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 T1을 3-0으로 완파하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단연 곽보성이었다. 1세트 오리아나, 23세트 신드라를 선택한 곽보성은 굳히기-역전 등 모든 부문에서 맹활약하면서 단독 POG(Player of the Game)에 뽑혔다.

1세트부터 곽보성의 폼은 심상치 않았다. 빠른 성장으로 오리아나의 공을 ‘다이아몬드’처럼 만든 곽보성은 젠지의 힘싸움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2세트부터 곽보성은 본격적으로 ‘T1 무너뜨리기’에 시동을 걸었다. 정규 시즌부터 정평이 나 있던 신드라는 T1의 추격 의지를 연달아 꺾었다.

2세트의 결정적인 플레이는 28분 경이다. 곽보성의 신드라는 ‘커즈’ 문우찬의 니달리가 ‘어둠구체-적군와해’ 콤보를 맞은 것을 확인하자, 즉시 점멸 이후 ‘풀려난 힘’을 사용해 마무리했다. 정글러가 없어진 T1은 젠지의 ‘내셔 남작’ 사냥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고, 젠지는 이후 빠르게 휘몰아쳐 경기를 마무리했다. 곽보성은 29분 경 한타에서도 텔레포트 사용으로 ‘테디’ 박진성의 세나를 요리하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3세트도 곽보성의 신드라는 날이 서 있었다. ‘커즈’ 문우찬의 우디르가 깔끔한 동선으로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젠지는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흐름을 뒤집은건 역시 곽보성이었다. 12분 경 곽보성의 신드라는 ‘페이커’ 이상혁의 조이를 상대로 솔로 킬을 기록하면서 T1의 청사진을 찢었다. 당시 미드 라인에 ‘전령의 눈’을 사용한 T1은 허무하게 협곡의 전령이 잡히면서 초반 이득을 모두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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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성에 대한 믿음 강조한 젠지 주영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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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곽보성의 활약은 젠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젠지의 주영달 감독은 경기 후 OSEN과의 인터뷰에서 곽보성에 대해 “정말 고맙다. 우리 팀 전략의 핵심이며, 덕분에 밴픽이 수월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2020년을 회상한 주영달 감독은 곽보성의 희생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주영달 감독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하다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올해는 좀더 주도적으로, 이기적으로 플레이 하자고 주문했다”며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는 중이다. 스스로 발이 풀리니 팀적 연계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밝혔다.

LCK 프랜차이즈 이후 첫 우승을 노리는 젠지는 오는 10일 담원과 ‘봄의 제왕’ 자리를 놓고 대결한다. 담원에는 지난 2020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이끈 ‘쇼메이커’ 허수가 버티고 있다. 곽보성은 담원을 맞아 “우승 확률 60%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보성이 허수와 진검승부 끝에 LCK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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