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지난 2~3일 이틀간 치러진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재보궐선거 역사상 최고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과 관련해,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놨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5일 서울 양천구 예총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토론회 시작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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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TV 토론회에서 두 후보는 역대 재보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에 대해 묻는 사회자 질문에 서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했다.
박 후보는 "많은 지지자분들이 투표장에 많이 가주셨다고 생각한다"며 "진심이 거짓을 이기는 서울시가 되게 해주십사 부탁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굉장한 열기로 투표를 해주신 것에 정말 안도하고 있다"면서 "사실 총선 이후에 부정선거 의심이 들어서 걱정하셨던 우파분들이 많았었는데 그 분들은 아직까지 투표장에 안 나오셨을 것이라고 짐작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정말 저로써는 다행이라고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실시한 사전투표율은 역대 재·보궐선거 역사상 최고 높은 20.54%로 집계됐다. 지난 총선 사전투표율 26.69%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7회 지방선거 당시 기록했던 20.14%를 넘어선 수치다.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날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중도 성향이면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이 선거 직전이나 초반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태로 정부·여당에 상당히 비판적이었는데, 선거가 본격화되면서 오세훈·박형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이 상당히 커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사전투표이기 때문에 저희 당 후보들이 크게 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높은 투표율이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여당은 자기들의 결집한 세력이 많이 참여해 투표율 올랐다고 얘기하지만, 제가 보기에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 그리고 이번 보궐선거가 뭣 때문에 실시되는지 국민들은 잘 안다"며 "박원순 시장, 오거돈 시장의 성폭력 사태가 이번 보궐선거를 마련한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너무나 잘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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