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 여야 유불리 판단 어려워…본선거일도 높을 땐 야당 유리할 수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이튿날인 3일 서울 용산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유권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1.4.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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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철 기자,최동현 기자 = 4·7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가 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를 두고 여야의 셈법이 복잡하다. 전문가들은 각 진영의 지지층 결집만으로 이처럼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수 없다며 어느 한쪽이 우세하다고 판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4·7 재보선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0.54%다.
이 중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선거인수 842만5869명 중 184만9324명이 참여해 투표율 21.95%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6회 지방선거(11.14%), 2018년 7회 지방선거(19.10%) 등 전국 단위 지방선거 당시 서울시장 선거 사전투표율보다도 높은 수치다.
자치구별로는 종로구가 24.4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동작구가 23.62%, 송파구는 23.37%, 서대문구는 23.02%를 기록했다. 이어 성북구 22.97%, 양천구 22.92%, 서초구 22.56% 순이다.
가장 낮은 자치구는 금천구(18.89%)였다. 금천구는 서울 내에서 유일하게 10%대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자 수 기준으로는 송파구가 13만2662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서구는 10만8368명, 노원구는 9만8037명, 관악구는 9만5118명 순이었다.
투표율이 높았던 종로구는 투표자 수 기준으로는 3만2324명으로 서울 전체에서 두 번째로 투표자 수가 적었다. 투표자 수가 제일 적은 지역구는 중구(2만4205명)였다.
자치구별 투표율 순위를 살펴보면 종로구와 동작구는 2014년, 2018년 지방선거 당시와 마찬가지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25개 자치구 중 6위였던 송파구가 이번 선거에서는 3위를 기록했고 9위였던 서대문구도 4위까지 상승했다. 10위 성북구도 5위에, 15위였던 서초구는 7위를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두고 여야는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여권 우호 성향 민심의 결집으로, 국민의힘은 정부에 대한 분노의 표시라고 보고 있다.
4·7 재보선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1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양천구와 성북구에서 각각 집중유세를 하고 있다. 2021.4.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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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사전투표를 두고 어느 한쪽이 우위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60대가 많이 나왔는지 2030세대가 사전투표를 많이 했는지 통계만 보면 판단하기 어렵다"며 "지역별로도 호남과 영남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섣불리 분석하기 곤란하다"고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전통적으로 보면 기대보다 투표율이 높았다는 것은 젊은세대가 생각보다 많이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를 두고 여당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야당 역시 젊은층이 분노하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지만 어느 한쪽이 맞다고 단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강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소장도 "이번 선거에서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송파구, 서초구, 양천구는 전통적으로 보수 색채가 강한 곳인 것은 맞다"며 "하지만 이번 선거를 그렇게 단순하게 나누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전투표율은 양측의 열성 지지층이 결집한다고 나올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평소 중도적 색채를 띠는 유권자들도 함께 투표장에 간 것이기 때문에 이를 두고 어느쪽이 유리하다 단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강윤 소장은 또 "상위권인 종로구와 서대문구, 동작구 역시 여야 모두 국회의원을 배출한 적이 있는 지역"이라며 "본투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사전투표율이 높기 때문에 오는 7일 선거일의 총투표율도 역대 재보선 중 높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당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왔기 때문에 재보선임에도 불구하고 본투표율도 높을 것"이라며 "여기에 재택근무 등 예년보다 투표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아진 것도 일정 부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대개 진보성향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많이 하고, 보수성향 유권자는 본 투표를 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총투표율이 45% 미만이라면 더불어민주당이, 50%를 넘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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