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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윤석열 검찰총장

"윤석열 정치행보 우려" 지청장 글에…檢내부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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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검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주환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가 우려된다는 현직 지청장의 실명 비판글에 검찰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철완(49·사법연수원 27기)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은 최근 검찰 내부망에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전직 총장의 정치 활동은 법질서 수호 기관인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에 대한 국민적 염원과 모순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검찰의 수장이었던 분으로서 남은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서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을 늘리는 방향이 무엇인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글에는 현직 검사와 수사관 여러 명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검사들은 박 지청장의 글을 반박하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장진영(42·연수원 36기) 대전지검 천안지청 검사는 "(윤 전 총장은) 현직에서도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몸소 실천하다 내쫓기듯 나갔다"면서 "누구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의 필요성과 그 실현 방안을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현직 총장이 아닌 분을 검찰 내에서까지 소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헌섭(36·연수원 40기) 서울남부지검 검사는 "자연인 윤석열이 정치를 하든 무엇을 하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아닌 검사 게시판에서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정치를 한다면 유권자인 국민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강석인 사무관은 "검찰의 정치 중립, 수사권 독립에서 더 망가질 것이 있느냐. 외부적인 도움이 필요하지 않겠느냐"며 "그렇다면 그 적임자는 누구일까요. 국민들이 더 잘 아시고 그것을 대권 지지도로 표시한 것 같다"고 했다.

반면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송혜숙(40·연수원 40기) 서울동부지검 검사는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은 가치판단을 하기에는 너무나 이른 시기가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최소연(41·연수원 37기) 서울중앙지검 검사는 "이 게시글 내용이 본래 순수한 의도와는 다르게 외부의 각 진영 논리에 따라 악용되고, 게시글에 달리는 검사들의 댓글은 마치 전직 총장의 정치 참여에 대한 찬반 투표처럼 비치게 될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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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표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치고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 2021.4.2 kane@yna.co.kr



juju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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