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우리 새끼'. 사진lS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방송인 박수홍이 친형과 소송을 예고한 가운데, ‘미운 우리 새끼’ 제작진이 박수홍 어머니 노출을 최소화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는 진기주가 스페셜 MC로 출연했고, 모벤져스는 스튜디오를 찾은 진기주에게 “예쁘다”, “키도 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중 박수홍 어머니는 의자에 착석하는 장면과 모벤져스 단체샷에서만 모습이 잡혔을 뿐, 개인컷은 대부분 편집됐다. 멘트를 하는 장면 역시 단체샷으로 잡히거나 목소리만 나왔다. 제작진이 논란을 의식해 박수홍 어머니 노출을 최소화 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3일 ‘미운 우리 새끼’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박수홍과 박수홍 어머니가 프로그램에서 잠정 하차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수홍 씨와 어머님은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사과드리며, 제작진에게도 먼저 양해를 전했다. 이에 '미운우리새끼' 제작진은 박수홍 씨와 어머님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4일 방송은 박수홍과 박수홍 어머니가 ‘미운 우리 새끼’에 하차 의사를 밝히기 전 촬영한 분량이다. 박수홍은 2016년부터 '미운 우리 새끼'와 함께해 온 최장기 출연자지만, 최근 친형의 횡령 의혹이 공론화 된 뒤 프로그램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박수홍(왼쪽)-박수홍 어머니. 사진|박수홍 유튜브 캡처, SBS 방송화면 캡처 |
박수홍 친형 부부의 횡령 의혹은 박수홍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검은 고양이 다홍’에 올라온 댓글로부터 시작됐다.
글쓴이는 “박수홍 30년 평생 1인 기획사. 30년 전 일 없던 형 데려와 매니저 시킴. 박수홍 출연료 모든 돈 관리 형이랑 형수가 함”이라며 “박수홍이 뒤늦게 자신의 통장과 자산 상황을 확인했을 때 다 형, 형수, 그의 자식들 이름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계약금 포함 출연료 미지급액이 백억이 넘고, 지금 그들은 도망간 상황”이라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수홍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 소속사와의 관계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 그 소속사는 제 형과 형수의 명의로 운영돼왔다”며 친형의 횡령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그는 “가장 괴로운 부분은 부모님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이다. 부모님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과 억측은 멈춰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라고 어머니를 향한 악플 자제를 당부했다.
결국 3일 박수홍은 친형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수홍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최근 불거진 박수홍의 친형과 배우자의 횡령 의혹에 대해 5일 정식 고소절차 등 민·형사상 법적 조치에 착수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에 대해 박수홍의 형 박진홍 메디아붐엔터테인먼트 대표 측은 스타뉴스를 통해 “가족끼리 진흙탕 싸움을 하기 싫어 참고 있었다”며 “처음부터 이야기했듯이 회계에 문제가 있다면 법으로 해결하면 된다. 고소를 한다면 법정에서 적극 대응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또 박진홍 대표는 이 매체를 통해 "형제의 갈등은 박수홍이 지난해 초 여자친구를 소개하는 것에서 비롯됐다"며 해당 여성은 1993년생으로 박수홍이 현재 살고 있는 상암동 아파트의 명의자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수홍은 프로그램 특성상 어머니와 함께 출연해야 하는 ‘미운 우리 새끼’를 제외한 다른 방송에서는 계속해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형제간의 갈등이 소송전으로 치닫은 가운데 법적으로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trdk0114@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