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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쏟아지는 연예계 기부 행렬

'당나귀귀' 이연복, 마라 떡볶이 레시피 선물→심영순 10만원 기부 "내가 어른이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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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이연복이 마라 떡볶이를 사장님에게 선물했다.

4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연복 셰프가 마라 떡볶이로 대결에 최종 승리해 레시피를 기부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먼저 김기태 감독은 이날 전통의 기운을 받기 위해 심영순의 한식당을 방문했다. 김숙이 지난해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야기가 나오자 심영순은 "받을 만하다"면서도 "그런데 내 걸 왜 자기가 받냐. 나는 신인상 받았으니 대상은 내 차례 아닌가. 내가 그만두지 않았다면 받았겠나"라고 디스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스튜디오에서 VCR을 보던 심영순은 "망령났나봐"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폭소를 더했다.

그런가 하면, 100회를 맞이해 떡볶이집을 오픈한 김숙, 전현무, 양치승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이연복, 정호영, 송훈 셰프까지 특급 지원사격을 펼친 가운데 이들은 각각 떡볶이를 만들어 선보인 뒤 1등으로 뽑히는 레시피를 가게 사장님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이때 양치승이 과거 비법을 숨기려 했던 모습과 셰프들이 레시피를 흔쾌히 허락하는 모습이 대비되며 양치승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셰프들도 갑작스러운 대결에 당황하지는 않았을까. 그러나 이연복은 "요리가 일상 생활인데"라고 자신감을 보였고, 정호영도 "못해도 2등은 하겠지 생각했다. 확실히 누구는 이길 수 있으니까"라며 송훈을 암시했다. 송훈은 자리를 잡지 못해 허당미를 발산하는가 하면 카메라를 향해 "풀샷을 잡아달라"고 요청해 이연복이 "연예인 다 됐구나"라며 탄식하기도 했다.

먼저 떡볶이 집에 도착한 현주엽과 허재, 한기범은 이연복의 마라 떡볶이, 정호영의 전골 떡볶이, 송훈의 로제 떡볶이를 맛봤다. 그 결과 세 사람은 만장일치로 이연복의 마라 떡볶이를 택했다. 이어 100회를 맞아 오랜만에 돌아온 김소연 대표, 그리고 10년지기 이현이도 떡볶이 집을 방문했는데, 전골을 선호하는 주당 김소연은 정호영의 전골 떡볶이를, 이현이는 마라 떡볶이를 택했다.

가장 중요한 사장님 역시 마라 떡볶이를 가장 갖고 싶은 레시피로 꼽았다. 사장님은 "젊은 층한테 제일 맞을 것 같다. 며칠 전에도 마라를 찾는 손님이 있었다"고 이유를 전했으며, 이로써 최종 1등인 이연복이 레시피를 선물하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는 사장님에게 큰 힘을 보탰다.

과거 이대 근처서 옷가게를 했다는 김숙은 "이렇게 썰렁한 걸 보니까 너무 마음 아프더라. 그렇게 화려했던 시절을 아니까"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현무 역시 "사장님의 붉어졌던 눈시울이 잊히지 않는다"며 응원했다.

김문정 음악감독도 코로나19 속에서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을 앞두고 "유능한 뮤지션과 배우들이 이 일을 놓는 순간이 되지 않을까 싶어 그게 가장 두렵다"고 힘든 상황에 눈물을 보였다. 우여곡절 끝에 공연은 오픈이 결정됐지만 좌석은 30%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대부분 공연 기획사에선 잠정 중단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명성황후' 기획사에서는 하라는 방침 대로 하게 됐다"며 "완전히 손해였지만 우리 노고의 노고를 제작사에서 치하해주셨고, 새롭게 도전한 부분에 대한 평가를 못받았기에 한 번은 보여주고 뭐라도 듣고 싶었다"고 심정을 전했다.

대망의 공연 디데이, 김 감독은 그간 잘 따라와준 단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감독은 "매진이 됐다고 하더라. 사실 더 울컥하기도 했다"며 그래도 기다려주신 분들이 계셨구나 그 마음에 보은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다"고 공연 직전 각오를 전했다.

배우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열정을 다해 공연에 임해줬다. 가장 고난도의 장면을 지켜본 김 감독은 "제가 마음이 짠하고 아팠던 장면이다. 역동적이고 멋있게 보이지만 배우들은 엄청나게 고생한다. 특히 명성황후 무대는 경사 무대라 그냥 서있어도 고꾸라진다"며 "배우들이 가장 실수를 많이 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멋진 모습을 보여준 배우들한테 가슴 벅찬 감동이 있었던 순간"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방송 말미, 앞서 열린 일일 떡볶이 정산 타임이 이어졌다. 이날 총 매출은 무려 52만 5천원. 심영순은 직접 10만원 현금을 두고 가기도 했으며 총 62만 5천원이 모였다. 심영순은 "기부니까. 내가 제일 어른이잖냐"고 이유를 전했고, 며칠 후 떡볶이 집을 다시 찾은 이연복은 약속대로 사장님에게 직접 마라 떡볶이 레시피를 전수해 훈훈함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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