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아시아계 여성과 자녀들에 침 뱉은 흑인 남성 NYPD 트위터. |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과 그 자녀들을 향해 인종 비하 발언을 하며 침까지 내뱉은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뉴욕에선 거구의 흑인 남성이 작은 체구의 아시아계 6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아시아계를 향한 범죄가 잇따라 벌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 경찰(NYPD)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2시30분쯤 타임스퀘어를 향하는 지하철 안에서 50∼55세로 추정되는 흑인 남성이 44세 아시아계 여성과 자녀 세 명에게 큰 소리로 아시아인 비하 발언을 하며 욕설을 가했다. 그는 여성과 그 자녀들을 향해 침을 두 번 뱉고, 여성이 든 휴대전화를 바닥에 떨어뜨려 발로 찬 뒤 도망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본 미 경찰은 해당 남성의 얼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들에게 신고를 요청했다. 이 남성은 키 180㎝, 체중 68㎏ 정도의 체구를 가졌으며,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당시 어두운색 스웨터와 바지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미 경찰은 설명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바로 전날인 지난달 29일에도 뉴욕 지하철에서 한 흑인 남성이 주변에 서 있던 아시아계 남성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고 목을 졸라 기절시키는 영상이 유포돼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또 같은 날 맨해튼 한복판에서는 거구의 흑인 남성이 마주 보며 걸어오던 65세 아시아계 여성을 넘어뜨리고 발길질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건 당시 이 흑인 남성은 여성에게 욕설을 내뱉으며 “넌 이곳에 있으면 안 된다”고 소리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