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재감정' 이정빈 교수 증언대…檢 '고의살인'에 주력
양모측 "심폐소생술로 손상" 주장…14일 1심 마무리 예정
© News1 황기선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생후 16개월 된 정인양을 입양한 뒤 수개월간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양천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5번째 공판이 이번주 열린다.
4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이상주)는 오는 7일 오후 아동학대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학대 등 혐의로 기소된 양부 안모씨의 5회 공판기일을 진행한다.
이날 재판에는 국내 법의학계 권위자인 이정빈 가천의대 석좌교수가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다. 이 교수는 정인양 사인 재감정에 참여한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검찰은 이 교수를 통해 정인양의 사인을 확인한 뒤 장씨에게 살해의 고의가 있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는 검찰의 '고의 살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4일에는 1심 마지막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장씨와 안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이 이뤄진 뒤 검찰은 최종의견과 함께 구형량을 밝힐 계획이다. 1심 결론은 5월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간 재판에는 정인양이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홀트아동복지회 소속 사회복지사, 장씨 부부의 이웃 주민, 장씨가 정인양을 방치했다고 진술한 장씨 지인, 장씨에 대한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진행한 심리분석관 등이 증인으로 나왔다. 대부분이 정인양에 대한 장씨의 심한 학대를 의심하게 하는 정황을 증언했다.
특히 지난달 17일 열린 4회 공판기일에서는 정인양을 부검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가 증인으로 나와 "지금까지 봤던 아동학대 피해자 중 가장 심한 상처를 봤다"고 증언했다.
20년 경력의 법의학자인 유성호 서울대 교수는 장씨가 정인양의 사망에 대한 인식과 의사가 있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증언했다. 유 교수는 "(장씨가 정인양을) 발로 밟았다고 보느냐"는 물음에는 "조심스럽게 그렇게 추정한다"고 답했다.
반면 변호인은 장씨가 정인양의 복부를 때려 충격이 누적된 상태에서 사망 당일 우연한 사고로 사망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심폐소생술(CPR)로 인한 복부 손상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parksj@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