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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식 둔화' 속 서울 아파트값 '하락장' 임박?…"재보궐 선거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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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변동률 0.05%…2월 이후 연이은 둔화 속 연중 '최저'

"재건축시장 '상승지지' 여전…규제완화 공약 집값 '우하향' 변수"

뉴스1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아트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가 짙은 안갯속에 묻혀있다. 2021.3.28/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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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선행지표인 전셋값도 주춤한 데다 민간지표에선 수도권 하락세도 나타나 아파트값의 하락장을 예고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여야 후보 모두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공약을 내세우고 있어 서울 집값의 향방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3월 5주(3월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값은 1주 전보다 0.24% 상승했다. 상승 폭은 전주와 같았다. 수도권은 상승세가 소폭 줄어 0.28%를 기록했고, 지방은 0.19%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1주 전보다 상승폭이 0.01%포인트(p) 줄어든 0.05%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 2월 1일(0.1%) 이후 계단식 둔화가 계속되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보유세 부담과 시중금리 상승, 공급확대 전망 등으로 30대 이하 위주로 매수세 감세를 보이며 상승 폭이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의 발화점이 됐던 전셋값 상승세가 둔화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번주 서울 전셋값 변동률은 0.03%로 3주째 상승세가 줄며 지난해 7월 임대차법 시행 이후 가장 낮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락세 전환 지역도 늘었다. 지난주 강남구(-0.02%) 등에 이어 마포구(-0.01%)와 강동구(-0.02%)가 하락했다. 마포구와 강동구는 각각 90주 만에, 59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셋값 둔화 추세는 민간지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수도권 신도시 전셋값은 0.01% 떨어져 2019년 8월3주차(-0.02%) 이후 약 1년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재계약과 매매 갈아타기 등으로 세입자들의 움직임이 둔화한 가운데 입주 여파로 동탄, 위례 등의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도 전주대비 0.02%p 상승폭이 둔화된 0.07%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투기 사태가 관가 전반으로 확산되고, 130만 공직사회의 재산공개로 전이되면서 부동산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모습이 거래에 반영되고 있다"며 "또 2·4 대책 이후 불거진 매수자 관망세가 금리 상승, 보유세 부담 등과 맞물려 시장의 관망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파트값이 추세적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중에 매물이 많지 않은 데다 집주인들이 호가를 고수하는 분위기여서 상승세는 이어졌고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재건축, 재개발 규제 완화 발언이 잇따르자 일단 지켜보자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매매시장의 숨 고르기 양상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이런 기대감 속에서 재건축 시장이 서울 집값의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를테면 부동산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중 지역별로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이 있는 노원구(0.08%)가 상계·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고, 강남권 역시 강남구(0.08%)와 서초구(0.07%) 등 재건축 단지 중심으로 상승했다. 양천구(0.09%)도 목동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이밖에 여경희 연구원은 "2분기엔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보유세 부담에 따른 월세 전환으로 전세매물이 감소할 것으로 예견돼 전세시장의 상황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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