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표‘공유어린이집, 1인가구지원, 경부고속도로지하화’등 서울시 차원 추진 기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서울시장 예비후보 당시 발표했던 ‘공유어린이집, 1인 가구정책,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정책들이 오세훈(국민의힘), 박영선(민주당) 등 주요후보들에게 꾸준히 벤치마킹되며 날개 돋힌 듯 팔리고 있다.
조 구청장은 앞서 4·7 보궐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경선에서 정책콘텐츠를 강조, 정쟁아닌 정책선거를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으며, 최종적으로 16.47% 득표율로 전직 국회의원들을 제친 경선의 ‘숨은 승자’이자 ‘정책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조 구청장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42개 ‘조은희표 정책’을 구체적으로 발표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 후보는 정책토론에서 ‘위민행정의 극치’라며 추켜세웠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22일 서초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간담회를 열어 ‘공유 어린이집 확대’ 공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초형 공유 어린이집’은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 가정 보육시설 등 다른 형태의 보육시설 3~7개를 권역별로 묶은 정책으로, 어린이집 확충이나 추가예산 확보없이 아이들의 입소대기율을 획기적으로 줄여서 호평받고 있다.
오 후보는 또한 시장 직속으로 ‘1인가구 안심 특별대책본부’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인가구 비율이 급증하는 실태를 반영하여 서초구에서 2019년 전국 최초로 개관한 1인가구지원센터를 확대발전시킨 개념이다.
뿐 아니라, 오 후보는 서초구에서 2015년 최초로 시작한 일반주택용 관리사무소인 ‘반딧불센터’를 벤치마킹한, 1인가구와 원룸 주택관리서비스로 ‘안심주거’를 추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외도 오 후보는 조 구청장이 서울시 비전으로 제시했던 ‘동북권 제4도심 조성’을 본인의 주요 도시계획으로 어필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2030 서울플랜’에 따라 3개의 핵심도심(도심/영등포~여의도/강남)으로 구성돼 있지만, 제4도심 조성을 통해 서울시내 산업·문화시설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동북권(노원·도봉·중랑)에도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또 한남IC~양재IC 구간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공약도 이번 보궐선거의 주요 정책 이슈로 떠올랐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강남권 도시계획을 발표하며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는 조 구청장이 7년 전부터 강조하며 추진해온 역점사업이기도 하다. 해당 사업을 박 후보가 이어받으면서 오래도록 정체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에 대해 다시한번 불씨를 지피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는 심각한 교통난을 해소, 부족한 녹지·주거 공간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이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도 지난 20일 페북을 통해 “대학생 명예보좌관들과 조은희 후보의 공약을 놓고 토론을 했다”고 밝히며, 조은희표 정책 분석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도 했다.
한편, 조 구청장은 지난 1월말 여러 공약 표절 논란이 있을 당시 “시민의 삶에 플러스 된다면, '조은희표 정책' 지적재산권을 주장하지 않겠다”며 “후보로 나선 모든 분들이 시민 삶에 플러스되는 정책으로 경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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