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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 피의자 퇴원 후 경찰조사…스토킹 여부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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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노원구 아파트 세 모녀 피살 사건 현장.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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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서울 노원구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씨가 병원에서 퇴원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일 오전 11시 20분쯤 A씨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서 체포영장을 집행,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방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A씨가 범행 후 자해를 해 입원한 탓에 사건 다음날인 지난달 26일 A씨 체포영장을 발부받고도 일주일째 조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재 A씨는 치료가 끝나 완전히 퇴원했으며 대화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상태를 봐가며 오늘 가능한 길게 조사하려고 한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진술이 확보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필요하다면 현장검증 등도 고려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피해자 중 큰딸 B씨가 수개월간 피의자 A씨로부터 스토킹을 당한 정황을 포착했다.

큰딸의 지인들은 A씨가 범행 수개월 전부터 B씨를 지속해서 스토킹했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이 확보한 메신저 대화 기록에서도 B씨는 지난 1월 말 지인에게 ‘집에 갈 때마다 돌아서 간다’ ‘아파트 1층에서 스으윽 다가오는 검은패딩’ ‘나한테 대체 왜그러냐고 소리 질렀다’ ‘A 때문에 결국 번호 바꿨다’라는 등 두려움을 호소했다.

큰딸의 한 지인은 B씨가 집 주소를 알려준 적도 없는데 A씨가 문 앞까지 찾아온 적도 있다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다만 세 모녀가 스토킹으로 A씨를 112 신고하거나 신변 보호를 요청한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씨의 신상 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 이날 오후 2시 기준 22만8000여 명이 동의해 정부의 공식적인 답변 요건을 충족함에 따라 경찰도 내부적으로 절차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A씨를 체포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 개최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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