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헌장 이해 못 한 것" 비판…지자체 "역사와 전통문화"
(도쿄 AP=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일본 도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오륜 조형물 앞을 지나가고 있다. |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구간 중 일부에서 여성 금지 코스가 설정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마이니치(每日)신문 보도에 의하면 일본 에히메(愛媛)현에서 6일부터 성화 봉송이 실시되는 데 한다(半田)시 한다운하에서 구간이 '남성 한정'으로 지정됐다.
한다운하의 약 200m 구간에서 주자가 에도(江戶)시대(1603∼1867년)부터 이어진 지역 전통 축제인 '진토로마쓰리'(ちんとろ祭り) 때 사용된 배를 타고 성화를 운반할 예정인데 이 구간이 남성 전용으로 지정된 것이다.
문제의 배가 성스러운 곳에 여성이 들어가는 것을 금하는 이른바 '여인금제(女人禁制)의 대상으로 여겨진 것이 이런 결정에 영향을 줬다.
한다시가 지역 전통 축제인 '진토로마쓰리'(ちんとろ祭り)를 홍보하겠다며 배를 이용한 성화 봉송을 에히메현 실행위원회에 제안할 때 배가 여인금제 대상이라는 점을 함께 설명했고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
이와 관련해 마이니치신문은 전문가들로부터 남녀평등이라는 올림픽 헌장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전했다.
스포츠 젠더 문제에 밝은 라이타 교코(來田享子) 주쿄(中京)대 교수는 "아무도 의문을 느끼지 않고 결정했다는 것 자체가 젠더의 관점이 없다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반면 한다시 담당자는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마쓰리는 그런 것이다. 역사와 전통문화인가, 최신 상식인가의 문제"라고 반응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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