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산 와인 반덤핑 부과는 옹호…"WTO 규정에 부합"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과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도 대화를 통해 풀자고 제안했다.
2일 펑파이(澎湃) 등에 따르면 가오펑(高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첫 무역 수장인 캐서린 타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대중국 고율 관세 존치 입장을 밝히자 이런 입장을 표명했다.
가오펑 대변인은 "중국은 일관되게 일방적인 관세 부과를 반대한다"면서 "이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과 세계에도 불리하다"고 말했다.
가오 대변인은 "중미 양국은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 상생"이라면서 "양측은 상호 존중과 평등을 기반으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타이 대표의 대중국 관세 유지 방침은 미중 갈등이 신장(新疆) 및 홍콩 인권 탄압 논란에 이어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로 전방위로 악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그동안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뒤 대중국 고율 관세 철회를 희망해왔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호주에서 수입한 와인에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취임선서하는 아시아계 최초 미 USTR 대표 캐서린 타이 |
가오펑 대변인은 "반덤핑 조치는 세계무역기구(WTO)가 회원국들에 부여한 정당한 권리"라면서 중국 상무부는 호주산 와인 수입 문제를 법에 따라 조사한 결과 덤핑이 존재하며 중국 국내 산업에 손실을 줘왔다는 점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처럼 반덤핑 조치를 한 것은 WTO 규정과 중국 국내법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1년간 호주산 석탄에서 소고기와 랍스터에 이르기까지 각종 제한 조치를 쏟아냈다. 중국은 자국민에게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중국과 호주의 관계는 2018년 호주가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참여를 금지했을 때부터 악화했으며 지난해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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