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월 50만배럴 이하 수준에서 점진적 증산
"상황 좋아졌고, 추세도 긍정적···백신 효과도"
증산 합의에도 WTI 3.9%·브렌트 3.4%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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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다음달부터 단계적인 증산을 허용하기로 했다. 증산 결정에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희망 속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해 오는 7월까지 매달 하루 50만 배럴을 넘지않는 수준에서 점진적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로이터와 타스 통신은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참가국들이 오는 5월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씩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 후 취재진에게 오는 7월까지 석달간 하루 생산량을 총 110만 배럴 늘리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이번 증산 결정은 매우 보수적인 조치였으며, 합의에 있어서 미국의 영향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사우디의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도 오는 7월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는 오는 28일 다시 장관회의를 열고 증산량을 조정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들어 꾸준히 원유 생산량을 늘려온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이날 개회식에서 “지난 회의에서 언급했듯이 상황이 좋아졌고, 추세도 긍정적”이라며 “과열이나 심한 부족이 없도록 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연장으로 원유 수요가 취약하지만,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미국에서는 연료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OPEC+ 회의를 하루 앞두고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적정한 에너지 공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OPEC+는 지난 1월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이고 1월부터 1~2개월 주기로 회의를 열어 그다음 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달 감산 규모는 하루 700만 배럴 수준이다.
증산 합의에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29달러(3.9%) 급등한 배럴당 61.45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 6월물 역시 2.12달러(3.4%) 올라 배럴당 64.86달러에 거래됐다.
/곽윤아 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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