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7월까지 기존 감산조치 단계별 완화
여름 수요급등 전망...매달 회의서 생산량 조정
점진적 증산결정 국제유가 올라...WTI 3.9%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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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간 협의체인 OPEC+에서 다음달부터 7월까지 점진적인 증산을 허용한다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반등했다. 증산량이 예상보다 크지 않은데다 전세계적인 수요상승 전망 속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란 기대감이 모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 가맹국들은 앞으로도 국제유가 상황에 따라 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매달 회의를 개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29달러(3.9%) 상승한 배럴당 61.4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2.12달러(3.4%) 급등해 배럴당 64.8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OPEC+ 국가들의 증산량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여름철 국제적인 유가수요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합쳐지면서 사흘만에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화상으로 진행된 OPEC+ 석유장관회의에서 가맹국들은 내달부터 7월까지 기존 감산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시켜 점진적인 증산에 합의했다. 가맹국들은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7월까지 매달 일일 50만배럴을 넘지않는 수준에서 원유생산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타스통신는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가맹국들이 다음달과 6월에 각각 35만배럴씩, 7월에는 40만배럴씩 일일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획대로라면 기존 일일 100만배럴씩 감산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계획은 7월에 마무리 될 것이란 계산이다.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도 "현재 사우디의 일일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은 7월까지 단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이번 증산 결정은 매우 보수적인 조치로, 합의에 있어서 미국의 영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도 이날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는 7월까지 석달간 하루 생산량을 총 110만배럴 늘리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OPEC+는 이달 28일 다시 석유장관회의를 열고 증산량을 조정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OPEC+는 지난 1월 감산 규모를 기존 하루 770만 배럴에서 720만 배럴로 줄이고 1월부터 1~2개월 주기로 회의를 열어 다음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정한 바 있다. 향후 매달 석유장관회의를 열어 국제유가 및 시장 수요상황에 따라 증산량을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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