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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숫자들’ 앞두고 막 여는 KLPGA…‘대기록’들, 주인공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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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란, 17시즌 연속 시드·대회 수 1위…장하나, 누적 상금 50억 ‘보인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장하나, 박성현, 김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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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 선수가 남기는 것은 숫자, 곧 기록이다.

위대한 숫자 하나를 남기기 위해서 선수들은 땀을 흘리고, 자신과 치열한 싸움을 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시시포스의 돌을 밀어올린다.

8일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으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1시즌에도 위대한 숫자들이 대기록의 순간을 증언하기 위해 대기 중이다.

홍란(35·삼천리)은 올 시즌 대회에 나갈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기록 제조기’다. 17년 연속 시드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홍란은 생애 참가 대회 수(331개)와 최다 예선 통과(275회) 랭킹에서도 부동의 1위에 올라 있다. 대회에 나갈 때마다, 예선을 통과할 때마다 위대한 숫자가 더 커진다. 홍란은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것뿐인데 운 좋게 기록들이 따라와 준 것 같다”고 말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가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기록들이다.

장하나가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상금 50억원을 돌파하는 것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장하나는 2010년 드림투어(1527만9333원)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47억5391만46원의 상금을 벌어들였다. 장하나는 KLPGA 통산 13승으로 역대 승수 4위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2시즌 공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K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하나는 KLPGA 투어 174개 대회에 출전해 47억3800여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대회당 평균 2700만원꼴이다. 50억원까지 약 2억4600여만원을 남겨두고 있는 장하나는 시즌 9번째로 열리는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나 10번째 대회인 DB그룹 제35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50억원 고지를 찍을 가능성이 크다. 물론 우승하면 50억원 달성이 훨씬 앞당겨질 수도 있다.

박성현이 2016년 세운 KLPGA 투어 한 시즌 최다 상금 기록(13억3309만667원)이 깨질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 상금왕에 오른 김효주는 17개 대회밖에 열리지 않았는데도 7억9700여만원의 상금을 쌓았다. 올해는 31개 대회로 늘어났고, 총상금 규모도 종전 최대였던 2019년보다 31억원 증액됐기 때문에 한 시즌 최다 상금 신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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