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호황을 계기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든 가운데 여성 주린이(주식+어린이)들이 1년 새 무려 60% 넘게 늘어날 정도로 여성 투자자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생이나 직장인은 물론 주부들까지 너도나도 주식공부에 열중한다는 얘기가 빈말이 아닌 셈이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소유자 현황 자료를 기초로 개인소유자의 보유금액을 추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작년 말 국내 주식 투자자 914만 명 중 여성은 389만 명으로 파악됐다. 2019년 말 241만 명과 비교하면 61%(148만 명)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남성이 373만 명에서 525만 명으로 41%(152만 명) 늘어난 것과 비교해도 두드러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작년 말 전체 투자자 가운데 여성 비중은 42.6%로 전년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우리나라 전체 여성 2599만 명 중 15.0%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보유금액 통계를 보면 여성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투자 참여가 더 돋보인다. 지난해 여성 투자자의 보유금액 증가액은 75조원으로 1년 전 증가액(1조3000억원)보다 무려 60배가량 폭증했다. 이 기간 남성 투자자의 증가액은 168조원으로 2019년 증가액(16조3000억원)의 10배 수준이었다. 1인당 보유금액에서도 여성 투자자의 증가율이 9.9%로 남성 투자자 증가율 8.2%를 웃돌았다.
예탁결제원은 "주식시장은 여전히 남성 투자자 중심이나 지난해 여성 투자자가 투자자 수와 보유 금액 증가율에서 남성 투자자를 크게 상회하면서 여성투자자의 주식시장 참여가 눈에 띄게 확대됐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남성 투자자들의 증가세에 여성 투자자들의 활발한 주식투자 활동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개인 투자자는 전년보다 300만 명 불어났다. 2019년 증가분(57만 명)의 5.3배, 직전 3년 총증가분(124만 명)의 2.4배에 달하는 수치다. 현재 개인 투자자 3명 중 1명이 지난해 처음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든 셈이다.
이들의 주식 보유 금액은 662조원으로 2019년 말 419조원에서 58%(243조원) 늘었다. 이 역시 2019년 증가액(17조6000억원)의 13.8배, 직전 3년 총 증가액(49조7000억원)의 4.9배에 이른다. 1인당 주식 보유 금액은 2019년 말 6821만원에서 작년 말 7245만원으로 6.2%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이하 젊은 투자자 수가 전년 대비 103%(160만 명) 늘고 이들의 보유 금액이 98%(33조6000억원) 불어나는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보유 종목은 삼성과 LG, SK 등 우량 대기업과 셀트리온과 같은 바이오기업이 대부분인 와중에 카카오와 네이버 등 커뮤니케이션서비스 대표 종목과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셀트리온, 카카오,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물산, 현대차, LG, SK, 네이버, 삼성SDI 등 지난해 개인 보유금액 상위 10대 기업에 대한 총 투자금액은 2019년보다 100%(81조원) 가량 늘어난 16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45.6%에 해당하는 36조9000억원은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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