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앞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오른쪽)가 같은곳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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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4·7 재보궐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선거유세의 결이 지난해 4·15 총선과 사뭇 다르다. 진보정당의 핵심 전략으로 꼽혔던 청년 유세를 국민의힘이 쓰는가 하면, 줄곧 ‘사전투표 불신’을 내세워왔던 야당이 이번에는 독려를 하고 나섰다.
특히 야당의 젊은 층 공략 방식이 바뀌었다. 여태 보수정당은 '적폐'와 '불통'의 이미지가 강했다. 젊은 층과는 어울리지 않는 이미지를 자·타의로 구축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청년을 선거 유세차에 올리는 등 젊은 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발언으로 비롯된 책임은 모두 당에서 지겠다”고까지 하며 청년 연설자를 공개모집해 유세 연단에 세우고 있다. 혹여 나올 실언의 리스크까지 감당하겠다는 강수를 둔 것이다. 지난달 29일 코엑스 현장 연설에 나선 노재승(37)씨는 ‘비니좌’라는 별명을 얻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전략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가 20대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역사 경험치가 낮다”고 한 발언과 대비돼 더욱 선명성을 가졌다.
사전투표에 대한 국민의힘의 태도도 변화했다. 여당 지지세가 뚜렸했던 지난해 총선 때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개표 불신까지 내세우며 당일 투표를 호소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야당에서 사전투표를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긴 했지만 최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너무 의심들 하지 마시고 많이 참여해 주셨으면 하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여권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사라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선거에서는 후보들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함께한 이력을 앞다퉈 앞세웠다. 민주당 후보 경선 과정까지만 해도 박영선·우상호 당시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각각 ‘문재인 보유국’, ‘69세 생신축하’ 등의 문구를 내걸었고, 실제 문 대통령 지지율 덕을 봤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다르다. 지난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하락하면서 유세에서 문 대통령 언급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의힘은 막말도 신경쓰는 모양새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의 지난해 총선 참패 요인 중 하나는 ‘막말’이었다. 세월호, 3040, 노인층에 대한 비하 논란이 잇따라 터지며 특히 수도권에서 무너졌다. 오세훈 후보가 문 대통령을 두고 ‘중증 치매 환자’라고 언급한 게 막말 논란에 불을 붙이는 듯했으나, 여당에서 나온 ‘암환자’(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쓰레기’(윤호중 의원) 등의 실언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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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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