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미탄사지 4차 발굴조사…삼국유사 기록만 있어

2018년부터 3차례 조사…건물터 12곳과 우물터, 담장, 배수로 등 발견

경주 미탄사지 발굴현장 [경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경북 경주시가 신라 왕경(王京, 수도) 핵심유적을 복원·정비하는 신라왕경특별법 사업 대상 중 하나인 미탄사(味呑寺) 발굴지를 추가 조사한다.

경주시와 불교문화재연구소는 4월 1일부터 연말까지 5억원을 들여 구황동 미탄사지 삼층석탑 주변을 정밀 발굴조사한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연차별로 추진한 1·2·3차 발굴조사에 이은 4차 조사다.

시와 연구소는 삼층석탑 북쪽구역 하층유구와 삼층석탑 하부를 주로 조사한다.

지금까지 조사로 미탄사지 내 건물터 12곳과 우물터, 담장, 배수로 등을 발견했다. 금동대좌, 인화문 토기편 등 중요한 유물도 함께 나왔다.

2014년에 진행한 2차 시굴조사에서는 '味呑'(미탄)이라는 글자가 적힌 기와가 출토돼 삼국유사 기록으로만 전해진 미탄사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고고학적 연구 성과가 나왔다.

미탄사의 정확한 건립연대나 조성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전문가들은 고려시대 삼국유사에 사찰 이름이 등장하고 조선시대 지리지류에는 나오지 않아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한다.

삼국유사에는 "최치원은 본피부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에 있는 미탄사 남쪽에 그 집터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주낙영 시장은 "지금까지 시굴·발굴조사를 통해 미탄사 위치를 확인하고 신라 학자 최치원 고택인 독서당 위치까지 방증하는 유구와 유물을 발굴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추가 발굴조사로 미탄사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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